전날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 담화에 이어 잇따라 도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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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참에 따르면 쓰레기 풍선은 경기북부와 수도권 지역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있다. 합참은 "국민들께서는 적재물 낙하에 주의하시고, 떨어진 풍선을 발견하시면 접촉하지 마시고 가까운 군부대나 경찰에 신고해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북한의 쓰레기 풍선 살포는 올 들어 24번째다. 북한은 지난 2일 새벽 쓰레기 풍선을 살포한 바 있다. 지난 2일 새벽부터 150여개의 쓰레기 풍선이 국내에서 식별됐다.
3일엔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이달 1일 남측의 국군의날 행사를 비난하는 담화를 냈다.
김여정은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대한민국의 국군의날 기념행사를 지켜본 소감을 밝히면서 "현무-5는 전술핵무기급이나 다름없다는 황당한 궤변으로 분식된 흉물로, 쓸모없이 몸집만 잔뜩 비대한 무기"라며 "비핵국가의 숙명적인 힘의 열세의 벽을 넘지 못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스스로 증명했다. 핵보유국 앞에서 졸망스러운 처사"라고 깎아내렸다.
그러면서 김 부부장은 "우리 방사포 1대의 투발 능력은 재래식 탄두의 폭약량으로 환산하면 900t의 폭발력과 맞먹는 것으로 계산된다"고 주장했다.
김 부부장은 전략사령부 창설에 대해서도 "전략무기를 단 하나도 보유하지 못한 한국이 '전략사령부'를 창설한 것은 비루먹은 개가 투구를 썼다는 것"이라고 비꼬았다. 특히 미군의 전략폭격기 B-1B가 행사에 등장한데 대해 "한국의 군 통수권자와 수하 졸개들, 괴뢰 육해공군이 정중히 도열하여 경의를 표하는 몰골이야말로 세계 열병사에 두 번 다시 없을, 혼자 보기 아까운, 오직 식민지 한국에서만 연출할 수 있는 명장면"이라고 조롱했다.
북한의 이 같은 반응에 대해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미국 대선이 다가오고 안보문제가 전 세계의 핵심사안으로 부상하고 있는 상황에서 주도권 확보를 위한 여론전 재개 의도라고 분석했다.
양 교수는 "최근 대남 무시전략을 취하다가, 미 전략자산 전개, 현무-5 탄두 공개, 전략사령부 창설 등에 대한 비판을 통해 핵보유국으로서의 지위를 과시한 것"이라며 "한미동맹을 식민지 고용군에 비유하면서 시가행진에 대한 남남갈등을 유도하고, 담화전으로 통해 한미동맹, 유엔안보리 제재 무력화를 시도하는 것"이라고 관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