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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손회담’에 헤어질 결심 굳혔나… 韓 “국민만 보고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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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은 기자

승인 : 2024. 10. 22. 17:52

3대 요구 관철 실패로 정치적 기로
친한계와 '여당 내 야당' 행보 전망
金여사 특검 통해 용산 압박할 듯
한동훈, 강화풍물시장 방문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왼쪽 두 번째)가 22일 오후 인천 강화군 강화풍물시장을 찾아 10·16 재보궐선거에서 당선된 박용철 강화군수와 함께 당선 감사 인사를 하고 시민들과 사진을 찍고 있다. /송의주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과의 면담에서 자신의 요구를 관철하는 데 실패하면서 정치적 결정의 중대 기로에 섰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한 대표가 윤 대통령과 '헤어질 결심'을 이미 굳혔지만 마지막으로 상대의 마음을 '확인'하는 과정을 거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제 남은 건 '결행'뿐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면담 후 윤 대통령과 한 대표 측의 행보를 볼 때 두 사람의 '정치적 결별'이 불가피하며, 한 대표의 '결단'에 따라 향후 정국이 요동칠 전망이다.

한 대표는 22일 오후 인천 강화를 찾은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오직 국민만 보고 피하지 않고 민심을 따라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윤 대통령과의 면담 내용 등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한 대표는 전날 '검건희 여사 라인'으로 거론되는 인사 8명의 실명을 직접 거론하며 대통령실 인적 쇄신을 강하게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표가 사전에 제시했던 김 여사 관련 3대 요구사항에서 더 깊이 들어가 그야말로 '할 말은 다한' 셈이다.

하지만 한 대표와 친한(친한동훈)계에서는 윤 대통령이 만족할 만한 답을 내놓지 않았다며 면담이 성공적이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정치권 안팎에선 한 대표가 윤 대통령과의 면담을 계기로 달라진 모습을 보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10·16 재보선 기간 김 여사 이슈를 고리로 정치적 목소리를 키워왔던 한 대표가 앞으로 친한계 인사들과 함께 '여당 내 야당'의 행보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당내 계파 싸움도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윤 대통령이 전날 한 대표와 면담 직후 추경호 원내대표를 따로 불러 회동한 것을 두고선 윤 대통령이 직접 친윤(친윤석열)계 챙기기에 나섰다는 평가도 나온다.

관심사는 한 대표 측이 어떤 방식으로 돌파구를 마련할 것이냐다.

'원조 친윤'으로 통하는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한 방송에 출연해 "한 대표나 측근들이 (김 여사 특검법) 세 번째 표결을 지렛대로 삼아 (윤 대통령을) 압박하는 모습은 보기가 좋지 않다"고 비판했다.

다만 친한계는 더불어민주당이 새롭게 내놓은 김 여사 특검법에 대해선 독소 조항 등을 이유로 수용 불가 입장을 보이고 있다. 그럼에도 한 대표가 승부수를 띄울 것으로 전망했다.

친한계 박정훈 의원은 MBC 라디오에서 "한 대표가 '채해병 특검법' 관련 제3자 특검을 얘기했듯이, 이 문제도 제3자 특검이라는 해법으로 갈 수도 있다"며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회담이 예정돼 있으니 거기서 논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한 대표가 이번 재보선에서 김 여사 문제를 강하게 제기한 것이 효과를 거뒀다고 생각하는 듯하다"면서 "앞으로 윤 대통령과는 결별의 길을 걷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명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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