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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계엄사태 후 첫 40% 돌파한 尹 대통령 지지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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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 2025. 01. 05. 17:22


◇ 민주당 폭주에 중도층 지지율 10%서 35%까지 회복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12·3 계엄사태 이후 처음으로 40%를 돌파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지난해 12월 14일 직전 여론조사에서 11%까지 떨어졌던 윤 대통령 지지율이 20여 일 만에 4배 가까이 급상승한 것이다. 아시아투데이가 의뢰해 한국여론평판연구소(KOPRA)가 지난 3~4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40%를 나타냈다. 한국갤럽이 지난해 12월 10~12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여론조사에서는 윤 대통령 지지율이 11%에 그쳤다. 하지만 이번 조사에서 윤 대통령 지지율이 껑충 뛴 데는 중도층과 20·30 젊은 층의 민심 변화가 큰 역할을 했다. 무엇보다 한때 10%까지 추락했던 중도층 지지율이 35%까지 회복됐다는 점이 주목된다. 그동안 여론조사에서는 보수층과 진보층이 제각각 결집하는 양상을 보였는데, 이번 조사에서는 중도층 민심의 이동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이념성향별 긍정평가는 보수층 70%, 중도층 35%, 진보층 13%로 각각 나타났다. 여론조사회사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국회 탄핵의결 직후인 지난해 12월 16~18일 실시한 조사에서는 중도층의 지지율이 10%에 그쳤다. 중도층의 지지율 회복은 최근 한덕수 국무총리 탄핵 등 원칙과 절차를 무시하는 더불어민주당의 밀어붙이기식 행태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이 계엄을 선포한 핵심 요인인 민주당의 탄핵·폭주 사태에 대해 이른바 '민심의 역풍'이 본격적으로 불기 시작했다는 얘기다.

◇ 모든 연령층·지역서 고르게 지지율 상승
이번 조사에서 연령별 긍정평가는 10·20대가 37%, 30대 36%, 40대 26%, 50대 39%, 60대 40%, 70대 61%로 각각 나타났다. 전통적으로 민주당 지지층이 많은 40대를 제외하고는, 윤 대통령 지지율이 고르게 30%대 이상으로 회복됐다는 점에서 적잖은 의미가 있다. 지역별로도 전통적 취약층인 호남권을 제외하고는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30%대 후반 지지율을 나타냈다. 지역별 긍정평가는 대구·경북 47%, 부산·울산·경남 44%, 인천·경기 44%, 서울 40%, 강원·제주 40%, 대전·세종·충청 38%, 광주·전라 11% 순이었다.

◇ 국힘 지지율, 민주당과 오차범위 내 회복했지만 대통령 지지율엔 못 미쳐
윤 대통령 탄핵가결 직전 민주당의 절반 수준까지 급락했던 국민의힘 지지율은 다시 오차범위 내로 회복했다. 이번 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은 36%를 기록해 민주당(39%)과 오차범위 내 접전 양상을 보였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지난해 12월 12~13일 실시한 조사에서는 민주당 지지율이 52.4%로 국민의힘(25.7%)보다 두 배나 높았다. 반면 이번 조사에서는 호남을 제외한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이 30%를 넘어섰다. 지역별 국민의힘 지지율은 부산·울산·경남 44%, 대구·경북 41%, 인천·경기 39%, 서울 38%, 대전·세종·충청 35%, 강원·제주 34%, 광주·전라 6%를 각각 나타냈다. 하지만 국민의힘 지지율이 빠르게 회복한 윤 대통령 지지율에 오히려 못 미쳤다는 점에서 여당은 깊이 반성해야 한다.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 한 사람을 위해 똘똘 뭉쳐 국민을 우롱하고 헌법마저 유린하고 있는데, 국민의힘은 대야투쟁에 나서기는커녕 적전분열 양상마저 보이고 있다. 국민의힘 일각에서는 공수처 소환에 불응하고 있는 윤 대통령을 놓고 "당이 윤 대통령을 방탄한다고 보여서는 안 된다"거나 "윤 대통령과의 결별을 고려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번 여론조사에서 드러났듯 윤 대통령을 지키는 것이 보수·중도 지지층의 마음을 얻는 길임을 국민의힘도 명심해야 할 것이다.

◇ 차기대선 주자 부적합도 1위 기록한 이재명 대표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차기 대권주자 부적합 인물 1위로 꼽혔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가장 부적합한 차기 대선주자를 묻는 질문에 유권자들은 이재명(39%), 홍준표(20%), 오세훈(16%), 한동훈(11%), 김동연·우원식(각 1%) 순으로 답했다. 이 대표가 부적합하다는 응답은 보수층(64%)뿐만 아니라 중도층(37%)에서도 높게 나타났다. 이 대표가 곧 2심 재판을 앞두고 있는 공직선거법 위반사건에서 이미 유죄 선고를 받는 등 사법리스크가 막중하다는 점을 유권자들이 불안하게 보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 대표는 민주당에서 적합한 대선후보를 묻는 질문에도 43%로 1위를 차지했지만, 2심 판결결과 등에 따라 민심이 얼마든지 바뀔수 있음을 이번 설문조사는 시사한다.

◇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차기대선 주자 1위로 떠오른 김문수 장관
국민의힘 차기 대권주자를 묻는 항목에서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이 한동훈 전 대표와 함께 11%로 1위를 차지한 부분도 눈에 띈다. 특히 국민의힘 지지층만 놓고 봤을 때는 김 장관 지지율이 24%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홍준표·오세훈(각 17%), 한동훈(15%), 원희룡(9%), 나경원(4%) 등 당내 경쟁 후보들을 앞질렀다. 김 장관은 최근 국무회의에서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의 헌법재판관 임명에 반대하는 등 소신 있는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김 장관은 여당을 떠난지가 오래돼 당내 입지가 상대적으로 취약하다는 게 단점으로 꼽히지만, 풍부한 경륜과 자유민주주의 체제수호에 적합한 인물이라는 점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이번 조사결과는 계엄사태 이후 윤 대통령을 떠났던 일부 보수와 중도층이 다시 지지로 돌아섰다는 점을 보여줘 향후 탄핵정국의 큰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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