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감식팀 꾸려 원인 규명 강화...과학수사 전문 인재 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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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소방청에 따르면 전기차 화재는 2021년 24건, 2022년 43건, 2023년 72건으로 매해 증가했다. 세부적으로는 2023년 발생한 전기차 화재 중 운행시 발생한 화재가 34건으로 절반 가까이를 차지했다. 이어 주차 중(21건), 충전 중(13건), 정차 중(3건) 등의 전기차 화재가 있었다.
전기차 화재가 매해 증가하고 있지만 소방·수사당국은 정확한 화재 원인 규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해 8월 인천 청라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발생한 벤츠 전기차 화재 사건의 경우,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 7개 기관이 합동감식을 벌였으나 배터리 관리 시스템(BMS)이 불에 완전히 타면서 데이터를 추출하지 못해 원인을 밝혀내지 못했다.
경찰청은 올해부터는 이 같은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과학수사 특수분야 광역 전문감식팀을 발족하기로 했다. 전문감식팀은 각 시도경찰청별 과학수사 경력 5년 이상자로 화재감식 전문수사관 보유하거나 국제공인 화재 폭발조사관(CFEI) 자격을 갖춘 과학수사관 20명을 선발할 예정이다.
선발 인원은 총 18개 시도경찰청 중 세종을 제외하고 서울 3명, 경기남부 2명, 나머지 1명씩 배정됐다. 전문감식팀으로 전기차 화재 발생 시 비상소집해 사건 발생 시도경찰청과 합동감식을 실시, 화재원인에 대한 해석 등 수사부서 지원을 한다는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전담팀 중심 전문교육을 실시하고 전국에서 산발적으로 발생하는 전기차 화재 대응 노하우를 축적해 화재 원인 규명 대응역량을 강화할 것"이라며 "전기차 화재 사례들을 연구 및 분석해 국토부 등 유관기관 협업하고 관련 제도개선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