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NG 가격 변동성 확대, 안정적 수급 정책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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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가스 인프라 유럽(Gas Infrastructure Europe)에 따르면, 지난 1월 초 기준 유럽의 천연가스 저장량은 70% 수준으로 전년 동기(86%) 대비 16%포인트(p)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0월 94.36%에 달했던 저장량이 불과 3개월 만에 24%p 가까이 줄어든 것이다.
이번 변화는 유럽 전역의 한파와 가스 소비 증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에너지 공급망 불안정이 맞물려 발생한 결과로 분석된다.
유럽은 지난 몇 년간 러시아산 가스 의존도를 줄이고 재생에너지와 액화천연가스(LNG) 도입을 확대하며 안정적인 에너지 수급을 도모하고자 했다. 그러나 이번 가스 재고 감소는 예상보다 심각한 에너지 소비 증가와 공급 제한으로 인해 전반적인 불확실성을 초래하고 있다.
국내 에너지 시장은 유럽과 직접적으로 연결되진 않지만 한국은 세계 최대 LNG 수입국 중 하나다. 글로벌 LNG 수급 상황과 가격 변동은 국내 에너지 수급과 경제에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한국은 LNG의 약 70%를 장기 계약으로 조달하지만, 나머지는 단기 시장에서 구매한다. 단기 시장은 가격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에너지 위기가 발생할 경우 높은 비용 부담으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
전문가들은 현 상황에서 유럽이 단기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 가능성이 높은 만큼, 한국은 안정적인 공급 확보를 위해 장기 계약 확대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한다.
조달처 다변화 역시 중요한 대책 중 하나로 꼽힌다. 현재 한국은 중동과 호주 등으로부터 주요 에너지를 수급하고 있지만, 아프리카와 동남아시아 등 신흥 공급국 발굴로 특정 지역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민관 협력을 통해 국내 LNG 저장 시설을 확충하고, 긴급 상황에서도 안정적으로 에너지를 공급할 수 있는 비축 전략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한 에너지 업계 전문가는 "정부와 기업이 협력해 장기적인 에너지 안보 전략을 수립하지 않으면 글로벌 에너지 시장 변화에 쉽게 흔들릴 수 있다"며 "조달처 다변화와 장기 계약 확대는 필수적이며, 이를 위해 신속한 정책적 결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