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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량 과중에 잇따른 경찰 극단 선택…“인원 조정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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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혁 기자

승인 : 2025. 01. 24. 07:00

2019년~2024년 8월까지 경찰관 자살 127명
지난해 과로 호소 경찰관 극단 선택하기도
경찰직협 "특히 수사, 현장 인력 부족"
전문가 "인원 미세 조정 필요한 시점"
삼엄한 한남동 관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윤석열 대통령의 체포영장 집행에 나선 지난 3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에서 경찰들이 통제를 하고 있다. /송의주 기자
경찰이 한 달 새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이 두 차례나 발생하면서 인력 부족으로 인한 업무 과중이 원인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4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 21일 낮 12시 20분께 부산 금정구 한 지구대 휴게실에서 경찰관 A씨가 총상을 입고 숨진 채 발견됐다. A씨는 이날 점심을 먹지 않고 휴게실로 향했고, 이후 동료 경찰관에 의해 발견됐다. 지난해 12월 24일 오후에도 부산의 한 파출소에서 경찰관 B씨가 총상을 입고 숨져 있는 것을 출동을 갔다가 복귀한 동료들이 발견했다.

경찰 내부에선 업무 과중이 이들을 벼랑 끝으로 내몰았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7월 과로를 호소하던 서울 관악경찰서와 충남 예산경찰서 경찰관 2명이 각각 극단적 선택을 한 바 있다. 같은 달 서울 동작경찰서 경감이 뇌출혈로 쓰러져 목숨을 잃는 일도 발생했다.

경찰청은 현장근무여건 실태진단팀을 꾸려 진단에 나섰는데, 일부 경찰서에 업무가 몰리는 것이 원인 중 하나였다. 업무량 전국 상위 20%인 52개 경찰서는 지난해 1월부터 6개월간 1인당 평균 사건 접수 건수가 112.2건이었던 반면, 하위 30%인 77개 관서는 59.4건으로 집계됐다.

현장에서 근무하는 경찰관들은 업무가 몰리는 경찰서 및 부서에 인원을 충분히 투입시켜야 한다고 지적한다. 전국경찰직장협의회 관계자는 "경찰 인력 자체가 부족하지만, 특히 수사나 현장에 나가는 부서 인력이 많이 모자란 상황"이라며 "이상동기 범죄(일명 묻지마 범죄)를 막기 위해 일선 경찰서에서 빼낸 인력으로 지난해 기동순찰대를 신설하면서 남은 인력들에 업무가 몰리고 있다"고 토로했다.

전문가들은 경찰이 한정된 인력으로 적재적소에 인력을 배치해 운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영선 경기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성과 없이 몸만 바쁘게 만들 것이 아니라 적절하게 경력을 배치해야 한다"며 "인력을 늘리기에 앞서 미세 조정하는 시기가 있어야 한다. 전문 인력의 경우 사건 하나를 처리하는 데 느끼는 난이도가 다르다. 인력 전문화를 선행한 다음, 부족한 곳에 더 배치를 하는 방법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임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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