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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설립 지시 국부펀드, 사우디·노르웨이 능가 세계 1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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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5. 02. 04. 12:19

트럼프, 재무·상무부에 국부펀드 설립 지시 행정명령
"사우디처럼 국부펀드 가질 때"
틱톡 운영권 매입에 투자 가능성
1조7900억달러 석유펀드, 550만 노르웨이에 막대한 힘 부여
US-POLITICS-TRUMP-WEALTH-FUND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가운데)이 3일(현지시간) 백악관 오벌 오피스(집무실)에서 스콧 베센트 재무부 장관(왼쪽)·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 후보자가 배석한 가운데 미국 국부펀드 설립을 지시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후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AFP·연합뉴스
아시아투데이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사우디아라비아처럼 국부펀드를 설립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미국 재무부와 상무부에 국부펀드 설립을 지시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AP통신은 국부펀드 설립으로 미국 국영 자원의 수익금을 투자에 사용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사우디아라비아·노르웨이가 에너지 수입으로 국부펀드를 운영하면서 각종 프로젝트에 투자하는 것을 벤치마킹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우리가 단기간에 가장 큰 펀드 중 하나를 갖게 될 것이고, 그중 일부는 꽤 큰 규모"라면서 사우디의 국부펀드(PIF)를 거론, "이 나라가 국부펀드를 가질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명식에 배석한 스콧 베센트 재무부 장관은 향후 12개월 내로 국부펀드를 설립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 국부펀드의 재원과 관련, 블룸버그통신은 미국 국제개발금융공사(DFC)를 국부펀드로 전환하는 방안이 한 때 트럼프 대통령 측근 사이에서 제기된 바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부펀드 자금을 중국 바이트댄스(쯔제탸오둥<字節跳動>)의 동영상 플랫폼 틱톡의 미국 운영권 매입에 사용할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는 "우리는 틱톡과 뭔가를 할 수도, 하지 않을 수도 있다"며 "올바른 거래가 이뤄지면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그렇게 할 권리가 있으며, 우리는 이(틱톡)을 국부펀드에 넣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틱톡에 대한 본심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바이트댄스는 '틱톡 금지법'에 따라 미국 사업권을 미국 기업에 매각해야 한다. 법이 정한 매각 시한은 1월 19일이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그 시행을 75일간 유예하는 행정명령에 서명, 미국 내 사업을 미국 기업과 합작 투자로 전환하는 협상을 추진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합작사의 지분 50%를 미국 정부(국부펀드)가 보유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운동 때인 지난해 10월 노르웨이를 능가하는 국부펀드를 원한다고 했고, 조 바이든 당시 행정부의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도 이미 자체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화답했었다. 국부펀드 설립이 미국 여야가 모두 동의하는 사안인 셈이다.

노르웨이의 석유펀드의 자금은 1조7900억달러에 이르며 전 세계 상장 기업의 평균 1.5%의 주식을 보유, 인구 550만명의 작은 스칸디나비아 국가에 막대한 재정적 힘을 부여하고, 제한된 예산이 투입되면서도 가장 풍부한 석유 매장량보다 더 오래 지속될 수 있는 자금의 원천을 제공하지만, 뚜렷한 단점이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평가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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