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인원의 10% 감촉할 예정
미중 관계 더욱 악화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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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력이 많을 수밖에 없다. 중국인 보조 인력까지 계산할 경우 최대 1300명 전후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만약 본국의 원칙대로 하면 총 130여명 정도가 자리를 잃을 것이 확실해 보인다. 우선 미국에서 파견된 외교관들과 보조 인력이 이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로서는 재배치가 반드시 된다는 보장도 없다. 미국인들의 경우 한마디로 졸지에 해외에 파견나왔다가 일자리를 잃을 수도 있게 된 것이다.
또 감축되는 중국인 현지 인력은 각자도생에 나서야 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정부가 적당하게 퇴직금과 위로금을 쥐어주면 법적으로 하소연할 길도 없다. 베이징의 대사관에서 10년 째 근무했다는 쩌우(鄒) 모씨가 "나는 이곳이 내 평생 직장일 줄 알았다. 그런데 해고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 정말 분통이 터진다. 나이가 있어 다른 곳을 알아보기도 힘들다. 다른 동료들 역시 마찬가지 아닐까 싶다"면서 안타까움을 토로하는 것은 다 까닭이 있지 않나 싶다.
현재 미국과 중국은 총성 없는 전쟁을 지속하고 있다. 언제 양국 관계가 더 나빠질지 모른다. 이 경우 미국이 보복 차원에서 자국 공관의 인력 감축 카드를 다시 꺼내들 개연성도 농후하다. 이번에 감축되는 이들은 그저 먼저 뺨을 맞은 재수 없는 케이스라는 얘기가 될 수 있다.
미국은 중국과 수교를 맺은 1971년 이후 주중 공관들의 인력을 꾸준하게 늘려왔다. 그만큼 중국을 중요하게 인식해왔다고 할 수 있다. 만약 지난해 말의 대선에서 민주당이 재집권했다면 공관 인력이 줄어들 일은 절대 없을 터였다. 하지만 결과는 정 반대가 됐다. 미중 관계가 이로 인해 더욱 나빠지는 것은 이제 분명한 현실이 됐다고 해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