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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농촌 애물단지 ‘빈집’, 민간과 손잡아야

[데스크칼럼]농촌 애물단지 ‘빈집’, 민간과 손잡아야

기사승인 2024. 04. 15.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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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성 부장 캐리커쳐
이규성 농업정책부장
'오지탐험', '오지는 오진다' 등의 채널로 활동하는 유튜버들이 있다. 얼핏 보면 전 세계의 오지를 탐험하는 여행 콘텐츠로 착각할 수 있지만, 실상은 우리나라 농촌에서 방치되다시피 한 빈집들을 소개하고, 리모델링한 성공 사례 등을 보여주고 있다.

채널을 보다보면 주말을 보내는 세컨 하우스로, 펜션이나 관광 숙박업소로, 풍광 좋은 카페 등으로 개발하고 싶은 욕구가 생기기 마련이다. 실제로 조회 수가 수백만회에 달하는 콘텐츠가 부지기수로 상당한 인기를 끌고 있다. 해당 콘텐츠를 보고 문의하는 구독자들도 적지 않다고 들었다.

하지만 정작 본인의 입맛에 적절한 농촌의 빈집을 찾기란 그리 용의치 않다. 아직도 전국에 산재되어 있는 빈집에 대한 종합적이고 체계적으로 구축된 데이터베이스가 없기 때문이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들은 전국 농촌지역에 산재된 빈집 때문에 속앓이를 수년째 하고 있다. 빈집은 동네의 흉물이자, 범죄 유발 창구로 활용될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저 출산에 따른 인구감소와 도시 인구 유입에 따른 농촌 소멸 가속화로 빈집의 증가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도 농촌소멸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을 내놓고 있지만, 정작 빈집을 활용하기 위한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처하진 못하는 모양이다. 전국 곳곳에 산재된 빈집의 현황을 쉽게 찾아보고, 구매까지 이어질 수 있는 플랫폼 제작에 부처 간 의견조율이 여전히 진행 중이다.

지자체들도 빈집을 리모델링해 월 1만원의 임대주택을 선보이거나, 구도심의 빈집 촌을 고쳐 마을호텔로 조성하는 노력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전국지자체들과 정부가 주도하는 빈집 대책은 '언 발에 오줌 누기'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다. 수요와 공급의 균형은 결국 시장의 손에서 움직여야 한다. 지금이라도 정부와 민간부문이 공동으로 빈집 활용에 대한 '추진위원회'가 운영될 필요가 있다.

IT인프라가 최상위권인 나라답게 빈집수요를 반영한 다양한 민간 스마트기술을 활용할 수 있다. 예컨대 실시간 직거래 및 중개정보를 찾아 볼 수 있는 '직방'같은 플랫폼을 빈집에 적용하거나, 통신사들과 협력해 빈집에 공유오피스인 소위 워케이션을 운영하는 방법도 고려할 만 하다.

워케이션은 일(Work)과 휴가(Vacation)의 합성어로, 직장인이 농촌의 빈집에서 업무와 휴가를 동시에 할 수 있는 근무시스템으로 채택해 본직하다.

민간의 아이디어와 기술을 적극 활용해 농촌의 '흉물'인 빈집이 지역의 '명물'로 거듭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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