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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즈볼라 주요 지휘관 제거·로켓 50% 파괴 이스라엘, 지상전 개시 가능성

헤즈볼라 주요 지휘관 제거·로켓 50% 파괴 이스라엘, 지상전 개시 가능성

기사승인 2024. 09. 25.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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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헤즈볼라 군 핵심 지휘관 8명 중 6명 제거
"로켓 50% 파괴"...레바논인 최소 569명 사망·1835명 부상
현지 매체 "이스라엘군, 지상 공격 대비 훈련"
전면전 시 이란·친이란 무장단체 참전 불가피
헤즈볼라 군
이스라엘 방위군(IDF)가 21일(현지시간) 발표한 레바논 내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군 지휘체계로 하산 나스랄라 최고지도자(사무총장)의 핵심 지휘관 8명 중 6명이 이스라엘군의 공습에 희생됐다./IDF 홈페이지 캡처
이스라엘군이 24일(현지시간)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를 대규모로 폭격하는 '북쪽의 화살' 작전을 이틀째 이어가면서 헤즈볼라 군 핵심 지휘관 대부분과 전력 50%를 파괴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하지만 이스라엘이 레바논에 대한 지상전을 시작해 전면전이 벌어질 경우 이란과 친이란 시아파 무장단체들이 참전해 중동 전체로 확전 가능성이 크다.

◇ 이스라엘군, 헤즈볼라 군 핵심 지휘관 8명 중 6명 제거..."로켓 50% 파괴"

이스라엘군은 이날 오후 성명에서 "지난 하루 동안 탄약 2000발을 동원해 레바논 남부와 레바논 영토 깊숙한 곳의 테러 인프라 목표물 약 1500곳을 공습했으며 현재도 공격이 이어지고 있다"며 베이루트 인근 다히예 지역의 6층짜리 건물에 대한 공습으로 헤즈볼라의 미사일·로켓부대 사령관 이브라힘 무함마드 쿠바이시를 제거했다고 밝혔다.

다히예는 지난 7월 30일 헤즈볼라 군 최고사령관 푸아드 슈크르가 이스라엘 공격에 폭사한 지역이기도 하다.

이스라엘군은 이번 작전을 통해 헤즈볼라가 수십 년 동안 구축한 특수작전 부대 라드완과 로켓·미사일·드론(무인기) 전력을 무력화시킨다는 목표를 실행하고 있다.

이 가운데 슈크르에 이어 지난 20일 라드완의 이브라힘 아킬 사령관이 살해됐고, 이날 쿠바이시 사령관까지 제거되면서 헤즈볼라의 핵심 지휘관 대다수를 잃어 헤즈볼라의 전력을 크게 약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스라엘군이 21일 발표한 헤즈볼라의 군 지휘체계에 따르면 하산 나스랄라 최고지도자(사무총장)의 핵심 지휘관 8명 중 6명이 사망했다. 이제 남은 지휘관은 알리 카라키 남부 전선 사령관·아부 알리 리다 '바데르' 부대 사령관 2명뿐이다.

라드완
20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의 공습에 의해 희생된 레바논 내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특수부대 라드완의 이브라힘 아킬 사령관과 지휘관들./이스라엘 방위군(IDF) 홈페이지 캡처
아울러 일부 히브리어 매체는 전날 이스라엘 국방부 관리들이 이번 공습으로 헤즈볼라의 로켓 능력 50%가 파괴됐다고 평가했다고 전했으나, 군사 소식통들은 이 수치가 과장된 것일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고 현지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이 이날 보도했다.

한 이스라엘군 고위 관리는 TOI에 헤즈볼라의 모든 로켓 능력을 타격하기로 강하게 결심하고 노력하고 있다며 헤즈볼라는 여전히 그 능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최근 공격으로 상당한 손상을 입었다고 말했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은 제7 기갑여단과 제202 낙하산대대를 방문, "오늘날의 헤즈볼라는 1주일 전의 모습이 아니다"며 "지휘 통제·작전 요원·무기 등 모든 것이 매우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고 평가했다.

이스라엘군 공식 평가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7일 가자지구 전쟁을 촉발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지원하기 위해 참전하기 전 헤즈볼라는 로켓 장거리 400·중거리 4800·단거리 6만5000발, 정밀유도 미사일 수백 기, 박격포 14만발, 폭발물이 장착된 드론 수백 대, 대함 미사일 약 100기·대공 시스템 최소 17기 등을 보유하고 있다고 TOI는 전했다.

이 가운데 전쟁 발발 11개월 동안 이스라엘 북부를 향해 8000여발의 로켓과 수백 대의 드론을 발사했다.

나스랄라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 지도자 하산 나스랄라가 1994년 7월 24일(현지시간) 레바논 남부에 대한 이스라엘군의 공격 '어카운터빌리티(Accountablity·책임)' 작전 1주년 기념식에서 발언하고 있다./AP·연합뉴스
◇ 이스라엘군, 이틀째 레바논 헤즈볼라 목표물 맹폭, 최소 569명 사망·1835명 부상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레바논인 희생자 수도 2006년 전쟁의 절반을 넘어섰다. 피라스 아비아드 레바논 보건부 장관은 전날부터 계속된 공습으로 50명의 어린이를 포함해 569명이 숨지고, 1835명이 다쳤다고 발표했다. 전날 1600곳에 대한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숨진 레바논인은 492명이었다.

2006년 7월 12일 발발해 이스라엘군의 지상전을 포함해 34일간 진행된 전쟁에서 1035명에서 1191명의 레바논 민간인 및 헤즈볼라 대원이 사망했으며 이스라엘 군인 119명과 민간인 40명이 숨졌다.

◇ 헤즈볼라, 신형 '파디-3' 등 로켓 300발 이상으로 응전

이에 헤즈볼라는 로켓 등으로 응전에 나섰지만, 화력이 이스라엘에 크게 미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헤즈볼라는 이날 이스라엘 북부 다도 군사기지에서 로켓을 발사했고, 하이파 남쪽의 아틀리트(Atlit) 해군기지를 드론(무인기)으로 공격하는 등 300발 이상의 로켓 등으로 응수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헤즈볼라는 레바논·이스라엘 국경에서 약 60㎞ 떨어진 이스라엘의 폭발물 공장 등으로 로켓을 발사했다. 특히 헤즈볼라는 신형 '파디-3' 로켓으로 심숀(Shimshon·삼손) 이스라엘군 기지를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헤즈볼라 선전매체 알마야딘은 파디-1은 최대 사거리 70㎞, 파디-2는 100㎞로 전한 바 있으나 파디-3은 알려진 적이 없었다.

이스라엘 전투기
이스라엘 공군 F-15 이글 전투기가 24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북부 하이파의 상공을 비행하고 있다./AFP·연합뉴스
◇ 이스라엘, 헤즈볼라에 대한 지상전 준비 정황...이스라엘군 "모든 수단 사용 주저하지 않을 것"
현지 매체 "이스라엘군, 지상 공격 대비 훈련"...전면전 시 이란·친이란 무장단체 참전 불가피

이스라엘은 레바논에 대한 지상전을 전개할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갈란트 장관은 가자지구에서 하마스와 싸운 경험이 있는 병사들 앞에서 "우리는 더 많은 타격이 준비돼 있고, 무엇을 해야 할 지 알고 있다"며 "여러분을 만나는 헤즈볼라 부대는 모두 파괴될 것이고, 그들은 여러분이 전투에서 얻은 경험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말했다.

TOI는 "이날 훈련이 헤즈볼라에 대한 지상 공격 가능성에 대비해 이스라엘군이 실시한 일련의 훈련 중 가장 최근 실시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스라엘 국방부 고위관리들은 전날 안보 내각 각료들에게 군이 수만 명의 난민들이 북부 집으로 안전하게 돌아갈 수 있도록 하는 정부 목표를 달성하는 데 필요한 모든 수단을 사용하는 걸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했다고 현지 채널12가 전했다.

이들은 "(레바논에 대한 이스라엘군의) 전략은 북부의 힘 균형을 바꾸는 것"이라며 "헤즈볼라에 대한 억제력을 강화하고, 북부 주민들은 안전하게 집으로 돌아가게 하는 동시에 이란의 '축' 전체, 무엇보다도 이란 자체를 억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헤즈볼라와의 전면전을 피하고 싶지만, 국경의 평온을 회복할 다른 수단이 없다면 전쟁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말한 것이라고 TOI는 분석했다.

하지만 이스라엘이 헤즈볼라에 대해 전면전을 시작하면 이란과 하마스 등 친이란 시아파 무장단체들이 참전해 전쟁이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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