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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네이버는 성남FC 후원의 진실을 밝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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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 2022. 12. 12. 18:00

프로축구단 성남FC 후원을 둘러싼 검찰 수사가 종착역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검찰의 칼끝은 이제 40억원이라는 막대한 자금을 후원한 네이버의 최종 의사결정자를 겨누고 있다. 핵심은 네이버가 일개 프로축구단에 불과한 성남FC에 과연 아무런 대가 없이 거액의 후원을 했겠냐는 점과 그 후원금이 왜 당시 이재명 성남시장 재직시설에 집중됐냐는 점이다.

네이버는 제2 사옥 '1784' 착공을 앞둔 2015년 5월, 성남FC와 희망살림 등 성남시 4개 단체와 협약을 맺고 이른바 시민부채탕감 운동인 '롤링주빌리'를 지원하는 명목으로 40억원을 내기로 했다. 이후 이 돈은 희망살림을 거쳐 성남FC에 2년간 광고비 명목으로 전액 지급됐고, 이듬해 말 네이버는 제2 사옥을 착공할 수 있게 됐다.

이런 내용은 지난 9월 네이버 본사에 대한 검찰의 압수수색 과정에서 발견된 '성남시에 제기할 민원'이라는 제목의 문건에서 그 실체가 좀 더 분명히 드러났다. 검찰은 지난 주말, 당시 제2 사옥 건축을 총괄한 계열사 대표를 불러 조사를 마쳤다. 이제 남은 사람은 당시 네이버 대표이사였던 김상헌씨와 창업주이자 글로벌투자책임자(GIO)인 이해진씨뿐이다.

법조계에선 만약 네이버의 뇌물공여가 인정된다면 당시 제2 사옥 설립에 대한 의사결정을 한 네이버 최고 책임자가 누구냐가 중요하고, 그 사람은 검찰 수사와 사법부 판단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40억원이라는 큰돈이 오간 중요한 의사결정이기에 당시 대표이사뿐만 아니라 창업주인 이해진씨가 이 상황을 인지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검찰이 철저한 수사를 할 테지만, 네이버도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인 사안으로 언급할 내용이 없다"는 입장만 반복할 게 아니라 사법판단에 앞서 진실을 밝히기 바란다. 국내 IT기업의 선두주자로 성공신화를 이뤘다는 평가를 받는 네이버이지만, 조직 비리나 권력유착 의혹을 대처하는 태도는 과거 문제기업들을 답습하고 있다. 진실 고백만이 국민으로부터 신뢰받는 기업이 되는 지름길임을 명심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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