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승 의원 "MBK 그간 논란 많아…국감서 따질 것"
소수주주 의결권 플랫폼 "주주환원 최고 회사에 힘 보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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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김두겸 울산시장은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모펀드의 주된 목표가 단기간 내 높은 수익률 달성임을 고려하면 인수 후 연구개발 투자 축소, 핵심 인력 유출, 해외 매각 등이 시도될 가능성도 있다"면서 "이는 기업 경쟁력 약화는 물론 울산의 산업 생태계 전체에 심각한 타격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울산시민은 20여년 전 SK가 외국계 헤지펀드와 경영권 분쟁을 벌일 때 'SK 주식 1주 갖기 운동'을 펼쳐 막아낸 바 있다"며 "이번에도 '고려아연 주식 사주기 운동' 참여로 120만 울산시민의 힘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김 시장은 "정부에도 국가기간산업 보호와 핵심 기술 유출 방지를 위한 제도 마련을 강력히 촉구하겠다"며 "정부·국회와 적극적으로 소통하면서 효과적인 대응책 마련에 나서고, 필요하다면 대통령실에도 직접 건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울산시의회도 영풍과 MBK의 고려아연 공개매수를 '적대적 인수합병'으로 규정하고 반대한다는 입장을 낸 바 있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논란과 함께 국민연금이 투기적 사모펀드에 돈을 맡기는 것에 대해 그 과정을 따져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이에 이번 국정감사에서 국민연금의 MBK 위탁운용사 선정 과정 및 MBK의 잇따른 논란에 대한 ESG 원칙 위배 여부를 집중적으로 따지겠다는 의원도 나왔다.
박희승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고려아연에 대한 MBK의 인수합병 시도를 비판하면서 "MBK는 그동안 기업 지배구조와 재무상태 개선, 효율성 향상 등의 명분을 앞세워 공격적인 M&A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잇따라 논란을 야기해 왔다"고 꼬집었다. 이어 "기업 인수 후 기업의 알짜 자산을 팔고, 과도한 배당으로 투자금을 회수했으며, 미래 성장을 위한 기업 투자를 대폭 줄이고, 근로자들을 대거 해고하기도 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박희승 의원은 국민연금이 올해 국내사모 PEF 분야 총 1조원 중 2980억원을 MBK에 배정한 점 역시 비판했다. 우리 기업과 근로자들의 일자리를 위협하는 투기적 사모펀드에 돈을 맡기는 것은 책임투자 원칙에 맞지 않다는 주장이다.
박 의원은 "이번 국감에서 MBK 위탁운용사 선정 과정과 MBK 파트너스의 잇따른 논란이 ESG 원칙에 문제가 없는지 집중적으로 따져보겠다"고 밝혔다.
또한 소수주주 의결권 플랫폼 '액트' 운영진은 최근 고려아연 주주들에게 "고려아연과 같이 주주환원율 최고의 회사는 소액주주가 작은 힘으로라도 지켜내 '동학개미'가 때로는 회사와 함께 힘을 합쳐 위기를 이겨내는 사례로 만들어보고 싶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