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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 얼면 도로에 눈 무늬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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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김남형 기자

승인 : 2025. 02. 11. 14:56

최근 5년 도로 결빙 교통사고 3944건·95명 사망
결빙 지점 내비게이션 안내
내년까지 전국 31개 고속도로 기상 관측망 구축
무안광주고속도로 다중 추돌 사고
2월 7일 전남 무안군 무안광주고속도로 무안 방향 보평터널 인근에서 다중 추돌 사고가 발생해 소방 당국이 구조 작업을 하고 있다. /전남소방본부
운전자가 도로 결빙을 쉽게 인식할 수 있도록 도로가 얼어 표면 온도가 내려가면 색상과 문양이 변하는 '감응형 노면표시'가 도입된다. 차량 내비게이션으로 도로 결빙 정보도 실시간으로 알린다.

행정안전부는 이같은 내용의 '겨울철 도로 결빙 교통사고 원인분석 및 인명피해 방지대책'을 마련했다고 11일 밝혔다.

행안부에 따르면 지난 2019~2023년 발생한 도로 결빙 교통사고는 3944건으로 집계됐다. 이로 인해 95명이 사망하고 6589명이 부상 당했다. 결빙 교통사고의 치사율은 2.4로, 일반 교통사고(1.4)와 비교해 높은 편이다. 1건당 평균 피해액도 432만원으로, 일반 교통사고(242만원)보다 1.8배 높다.

이에 정부는 지난해 11월 민·관 합동 '겨울철 도로 결빙 교통사고 재난원인조사반'을 구성하고, 도로 제설 현장 근무자와 민간 전문가 의견을 수렴해 대책을 마련했다.

티맵, 카카오 등 운전자들이 자주 쓰는 내비게이션을 통해 결빙 사고 지점을 운전자에게 안내하고, 운전자가 결빙 위험을 시각적으로 알기 쉽도록 결빙 가능성이 높은 기상 조건이 충족될 경우 색상이나 문양이 변하는 감응형 노면표시를 도입한다.
감응형 노면
도로 결빙시 뜨는 문구 및 그림. /행정안전부
또, 눈길·빙판길 운행 시 체인 또는 스노우타이어와 같은 월동장구를 사용할 것을 지방경찰청 도로교통고시에 명시해 겨울철 월동장구 휴대 및 장착률을 높일 방침이다. 운전면허시험에 눈길과 빙판길 운전요령 내용을 늘리고, 도로 결빙 시 운전자 안전 수칙을 다양한 매체를 통해 홍보한다.

도로 결빙을 늦출 수 있는 도로포장 기술을 개발하고, 효과 검증 후 결빙에 취약한 터널·교량에 확대 적용한다. 한국 기후에 적합하고 유지·관리가 용이한 국산 도로기상관측 장비와,기상 상황에 따라 과속 단속 속도가 자동 변경되는 카메라와 같은 가변형 단속 장비도 개발한다.

결빙 취약구간 지정을 위한 표준화된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국토관리청·지자체·도로공사·민자도로사업자 등 도로관리 기관별로 각각 다르게 수집·관리하고 있는 결빙 취약구간 데이터의 항목·형식 등도 표준화한다. 겨울철(11~3월) 동안 제설차량을 긴급자동차로 폭넓게 지정해 경광등·사이렌 사용과 긴급차로를 통행할 수 있도록 해 제설작업 지연을 방지한다.

현재 7개 노선 259개소에서 구축된 도로기상 관측망을 오는 2026년까지 전국 31개 고속도로 노선에 확대 구축한다. 올해 5개 노선에 107개소를 새로 구축하고, 내년에 19개 노선에 103개소를 더한다.

기상 관측 자료를 기반으로 도로 살얼음 위험 정보를 생산할 때 관측부터 정보 제공까지 30분 정도 걸리는 점을 고려해, 30분 이후까지의 초단기 강수 예측 자료를 추가로 활용한다. 기존에는 6시간 전부터 현재까지 관측된 강수 형태와 온·습도 등을 활용하고 있는데, 앞으로는 분석 시작 30분 이후까지의 강수 예측 자료도 활용하게 된다.

무인 교통단속 장비 설치 권한을 도로관리청과 도로관리사업자까지 설치할 수 있도록 근거를 마련하고 결빙에 취약한 주요 교량구간에 가변형 과속 단속 시스템을 단계적으로 확대 설치한다. 도로 결빙 관련 비기상 정보도 함께 제공하는 '도로기상정보시스템(기상청)'을 구축한다.

이수범 재난원인조사반장은 "각 분야 전문가와 관계기관이 함께 그간 도로 결빙 교통사고 사례와 원인을 면밀히 분석해 개선대책을 마련했다"며 "사고 예방을 위해서는 안전 운전을 습관화하고 실천하기 위한 운전자의 노력이 동반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남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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