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대세는 디카페인’…판매량 급증

지난해 디카페인 판매량 전년比55% 증가
아메리카노 전체 판매량 10% 넘어
디카페인 생두·원두 수입량 7.7% 증가

스타벅스 디카페인 제품./스타벅스코리아

건강을 생각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디카페인'이 카페업계의 새로운 승부처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스타벅스코리아가 디카페인 라인업을 확대하고, 원두 변경 서비스를 직관적으로 바꾸는 등의 전략에 나섰다.

11일 스타벅스코리아가 지난해 디카페인 음료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 전년 동기 대비 55% 증가한 3270만 잔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디카페인 음료는 지난해 5월 누적 판매량 1억 잔을 넘어 지난해 말까지 누적 1억 2800만잔 이상 판매됐다. 이는 디카페인 음료 판매를 시작한 2017년 이래 가장 많은 연간 판매량이며, 가장 높은 전년 대비 신장률을 기록했던 지난 2021년(45.8%)보다 높은 수치다.

'디카페인 아메리카노'는 지난해 전체 음료 중 4번째로 많이 판매됐다. 전체 아메리카노 판매량 중 디카페인 아메리카노가 차지하는 비중도 처음으로 10%를 넘겼다. 이제는 아메리카노 10잔 중 1잔이 디카페인으로 판매되고 있는 것이다.

올해 1월에도 스타벅스에서 디카페인 음료의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45% 이상 늘었다.

디카페인 음료 인기는 수출입 통계에서도 나타난다. 관세청 수출입 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디카페인 생두, 원두 수입량은 7023.1톤으로 2023년 (6520.1톤) 대비 7.7% 늘었다.

이렇듯 디카페인 음료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자, 스타벅스는 다양한 디카페인 음료를 찾는 고객들의 편의를 높이기 위해 앱 내 노출되는 디카페인 음료 라인업을 대폭 확대했고, 사이렌 오더 주문 시에도 음료 주문 화면에서 즉시 디카페인 원두로 변경할 수 있도록 이용 편의를 개선했다.

스타벅스가 지난해 음료 구매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자체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3명 중 1명 이상은 시간대에 따라 카페인 함량을 조절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이들 중 69%는 오후 3시 이후부터 디카페인 커피를 즐기거나 카페인이 포함되지 않은 음료를 선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타벅스의 디카페인 음료는 화학제품을 사용하지 않고 오직 CO2와 스팀만으로 생두에서 카페인을 제거하는 '내추럴 디카페인(초임계 CO2)' 공정을 거친 원두를 사용해 커피 본연의 맛과 향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다.

신동우 전략기획본부장은 "디카페인 음료의 꾸준한 성장은 건강을 고려해 카페인 부담 없이 커피를 즐기기 원하는 니즈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며 "앞으로도 스타벅스는 디카페인 음료를 선택하는 고객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차별화 제품을 꾸준히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