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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광모 “되는 곳에 전폭지원”…2년 만에 LG 자동차 부품 매출 2배 커졌다

구광모 “되는 곳에 전폭지원”…2년 만에 LG 자동차 부품 매출 2배 커졌다

기사승인 2020. 07. 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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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LG, 구광모의 승부수!]
취임 2년 구광모, 미래 먹거리 찾기에 '올인'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등 외부인사 영입에도 적극
LG화학·LG전자 등 계열사 전장사업 매출 껑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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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LG 구광모의 승부수
“스마트폰 다음은 스마트카.”

최근 재계 수장들이 미래 성장 동력으로 ‘전기차’에 목을 매고 있다. 전기차가 인터넷 네트워크와 연결되기 시작하면서 자동차 사업은 더 이상 단순한 내연기관이 아닌 시대가 됐다. 특히 전기차 배터리는 ‘포스트 반도체’로 불리며 미래 먹거리로 주목받고 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2018년 회장에 오른 후 발 빠르게 전기차배터리를 비롯해 전장사업에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인수금액만 1조4000억원으로 그룹 역사상 ‘최대 빅딜’인 오스트리아 자동차 헤드램프기업 ZKW 인수에 적극 나섰으며, 지난해에는 LG화학 주도로 제너럴모터스(GM)와 1조원씩 출자해 배터리셀 분야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도 했다. 전기차 배터리를 위해 최근에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과의 면담을 가지기도 했다. LG의 순혈주의를 깨뜨리고 취임 첫 인사에서 자동차 부품관련 외부인사 영입에도 적극적이었다. 구 회장의 이런 전폭적인 지지에 힘입어 LG그룹의 전장사업은 2년 만에 매출이 2배 이상 커지며 그룹의 캐시카우로 떠오르고 있다.

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LG화학·LG전자·LG이노텍 등이 담당하고 있는 전장 사업 부문의 매출은 2017년 8조7521억원에서 2019년 16조6176억원으로 두배 이상 성장했다. 물론 2018년 글로벌 자동차 헤드램프 업체 ZKW를 인수하며 지난해 매출 1조6700억원을 더한 효과가 있지만 이를 제외하더라도 15조원가량의 매출을 올리며 그룹의 외형성장에 한몫하고 있다.

특히 LG화학의 전지사업부문 매출이 전기차배터리에 힘입어 괄목할 만한 성장을 보이고 있다. LG화학은 매년 매출 2조원씩 오르며 2019년에 8조3502억원을 기록했다. LG화학은 시가총액에서도 LG그룹을 이끌고 있는 대장주이기도 하다. 구 회장의 취임 당시만 해도 시총 25조918억원이었지만 현재 36조7080억원으로 2년 만에 46.3%가 증가했다.

그만큼 구 회장의 전폭적인 지원이 이를 뒷받침해주고 있다. 구 회장은 취임 후 미래 성장동력을 ‘자동차 부품’으로 정하고 LG화학에 신학철 3M 수석부회장을 직접 영입하기도 했으며, 김형남 한국타이어 연구개발본부장을 LG의 자동차부품팀장으로 영입했고, 은석현 보쉬코리아 영업총괄상무를 LG전자 VS사업본부 전무 자리에 앉히는 등 자동차 부품사업에 공을 들였다. 시설투자에도 적극적이다. LG화학은 중국·폴란드 등에 생산능력 향상을 위해 생산시설 설립에 올 1분기 기준 총투자금액 10조2959억원 중 67.5%인 6조9505억원을 전지사업부문에 쏟아부을 예정이다. LG전자도 올해 VS부문에 6070억원 투자가 예정돼 있다.

LG그룹 관계자는 “그룹 경영에 있어서 ‘현재’도 중요하지만 ‘미래’의 사업을 챙겨야 하는 것이 오너의 역할”이라면서 “전장사업, 이중에서도 전기차 배터리는 시장이 점점 커지고 있고 LG가 기술력을 갖추며 충분한 경쟁력이 있기에 시장 선점 차원에서 더욱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물론 실적 개선은 숙제로 남았다. 전기차 배터리 등 전장사업은 수년간 투자를 해야 하는 사업으로 수익성 확보가 쉽지 않다. 지난해 LG그룹 전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큰 폭으로 감소한 것도 전장사업의 부진과 무관치 않다. LG전자 VS사업본부의 영업손실이 2018년 1198억원에서 2019년 1949억원으로 확대됐고, LG이노텍 전장부품사업부도 2018년 153억원에서 2019년 519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구 회장은 올해 취임 2년을 넘은 만큼 그룹 역량을 효율적으로 신사업에 투자해 수익을 내는 데 본격적으로 힘써야 할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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