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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뒷담화]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결합, 공정위에 쏠린 눈

[취재뒷담화]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결합, 공정위에 쏠린 눈

기사승인 2021. 02. 1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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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초롱
경제산업부 임초롱 기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심사와 관련해 최근 터키 경쟁당국에서 승인이 났죠. 터키를 제외하면 미국과 유럽연합(EU), 중국, 일본, 한국 등 총 8개 경쟁당국의 심사가 남게 됐습니다. 앞서 대한항공은 지난달 터키를 포함한 9개 경쟁당국에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한 기업결합신고서를 일괄 제출한 바 있죠. 기업결합신고가 의무가 아닌 임의적 신고 대상 국가인 영국·호주 등에 제출할 신고서도 준비 중입니다.

국내에서 기업결합심사를 진행하는 곳은 공정거래위원회입니다. 업계에서는 공정위가 이르면 오는 7월 결론을 낼 것으로 보고 있죠. 글로벌 시장이 아니더라도 국내에선 ‘빅 2’ 간의 인수·합병인지라 항공업계의 모든 관심은 공정위에 쏠립니다. 코로나19라는 유례없는 사태로 항공업 자체가 존폐 기로에 서 있는 만큼 공정위 심사도 무난히 통과할 것이라는 전망이 파다하긴 합니다. 코로나19 사태가 터진 후였던 지난해 4월 제주항공·이스타항공의 결합을 승인할 당시처럼 아시아나항공을 회생 불가능한 기업으로 판단해 기업결합이 승인될 것이라는 얘깁니다.

그렇지만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라는 말처럼 공정위를 향한 항공업계의 이목은 ‘우려 반 기대 반’입니다. 모국인 우리나라에서 승인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타국에서의 심사에 대한 당위성이 떨어지는 탓입니다.

여기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결합으로 마일리지 문제 또한 소비자들 사이에 관심사로 떠올랐는데요, 코로나19 사태 이전이었던 2019년 12월 대한항공은 마일리지 제도 개편안을 내놨었죠. 당시 마일리지 적립률 등이 소비자에게 불공정하다는 문제로 지목된 바 있는데, 이번에 아시아나항공과의 결합으로 마일리지 제도 수정도 불가피해 보일 것으로 보입니다. 이 또한 공정위에서 불공정 약관 시정 및 조율을 진행하고 있어 공정위를 향한 눈초리가 상당합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해외여행 수요가 사실상 ‘제로(0)’에 가까워지면서 전 세계 항공업은 그나마 화물 수송으로 연명하고 있죠. 그러나 이 같은 긴급처방이 언제까지 지속될 수 있을지 모를 정도로 항공업 자체는 존폐 위기에 처해 있는 상태입니다. 이러한 가운데 공정위가 어떤 현명한 결론을 낼 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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