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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FX 집중분석 24편] “F-22 경쟁 전투기” vs “핵심 기술 제대로 활용”

[KFX 집중분석 24편] “F-22 경쟁 전투기” vs “핵심 기술 제대로 활용”

기사승인 2021. 03. 01.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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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용 드러낸 첫 '한국형 전투기' 시제기
4월 역사적 출고식...내년 상반기까지 완료
1대당 800억원대 추정...300~500대 수출
전문가들 "F-35 전투기보다 나을 수 있어"
다만 "해외 수출 어려움 등은 대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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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항공우주(KAI) 고정익동에 설치된 한국형 전투기(KF-X) 시제 1호기./사진 = 국방일보 제공
“설계 도면으로만 있던 한국형 전투기가 이제는 형상화됐다.”

정광선 방위사업청 한국형 전투기사업단장은 지난 24일 경남 사천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본사에서 KF-X 첫 기체(시제기·試製機) 출고 한 달을 앞두고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역사적 성과를 이같이 밝혔다.

2001년 공군사관학교 생도 졸업식에 참석했던 김대중 대통령이 국산 전투기 개발을 공식 선언한지 정확히 20년 만에 우리 손으로 만든 전투기가 오는 4월 역사적인 출고식을 한다.

체계개발(블록1)에만 8조1000억원, 추가무장시험(블록2)에 7000억원, 사업 기간만 10여 년이 소요되는 건군 이래 최대 방위력 증강 사업에 국민적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상 시험용 항공기만 2대 제작 ‘기술 집약체’

KF-X 시제기가 최종 조립되고 있는 고정익동. 들어선 순간 도색 작업이 마무리되지 않은 연녹색의 시제 1호기가 그 당당한 위용을 드러냈다. 시제기는 길이 16.9m, 높이 4.7m, 폭 11.2m로 미국 전투기 F16보다는 크고 F18과 비슷한 크기였다. 후방 회로 작업이 한창이었다.

이상재 KAI 고정익생산실장(상무)은 “현재 1호기 공정은 90%가량 마무리된 상태”라며 “기체에는 리벳·볼트·너트 등 22만 여개의 표준품이 들어가고 와이어 무게만 40kg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개발진은 너트처럼 작은 표준품부터 설계하고 제작까지 마쳤다. 첨단 과학기술의 집약체인 전투기를 우리 손으로 직접 만들기 위한 개발진의 피와 눈물, 땀이 온몸으로 느껴졌다.

방사청은 올해까지 시제 2∼3호기를 만든 후 시제 4∼6호기는 내년 상반기까지 순차적으로 출고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시제기 출고식 이후에는 1년 여의 지상시험을 거치게 되며 내년 7월께 역사적인 첫 비행이 시작된다. 사업이 끝나는 오는 2026년까지는 끊임없는 비행시험으로 개선해야 할 점과 문제를 찾아내야 한다.

류광수 KAI 고정익사업부문장(전무)은 “이제부터 시작”이라며 “(총 개발기간은) 10.5년에 달하지만 짧은 일정을 압축시켜놨다”고 말했다. 류 부문장은 “모든 프로세스가 정확히 실행되지 않으면 항공기 개발이 지연될 여지가 많기 때문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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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항공우주(KAI) 고정익동에 설치된 한국형 전투기(KF-X) 시제 1호기에 기술진들이 막바지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사진 = 국방일보 제공
◇국내 기술로 항공기 검증 시스템 구축

KF-X는 자체시동 능력, 독립 유압시스템(2개), 비상 착륙장치, 비상전력, 3중 전자식 비행제어 구비, 공중 수유능력 등의 특징을 갖췄다. 이 같은 능력을 검증하기 위해서는 ‘시험’이 필수다. 이 때문에 KAI는 전투기가 비행 환경에서 받는 양력·항력 등 외부 하중을 시험하기 위한 통합시험 설비인 ‘아이언버드’도 구축했다.

시뮬레이션이 아닌 실제 유압기기 등으로 압력을 가해 항공기의 상태를 시험하고 검증하는 시스템이다. KAI 관계자는 “국내 기술로 인프라를 구축했다”고 말했다. 이 시스템을 통해 갑작스러운 고장 상태를 사전에 예측할 수 있고 실제 비행시험의 위험을 대폭 낮추게 됐다.

◇국내업체 개발로 경제적 파급 효과

일각에선 4.5세대인 KF-X가 현재 선진국에서 개발 중인 전투기들보다 뒤처지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하지만 자체 제작기술의 확보와 산업 파급효과, 군수지원비용 절감 등의 효과가 기대된다.

실제로 KF-X의 핵심 장비는 대부분 국내업체가 생산한 제품들이다. 미국으로부터 기술이전을 받기로 했다가 돌연 취소된 △능동위상배열(AESA) 레이더 △적외선 탐색·추적장비(IRST) △전자광학 표적 획득·추적장비(EO TGP) 등은 한화시스템이 개발을 맡았다.

통합 전자전 체계(EW Suite)는 LIG 넥스원, 보조동력장치(APU)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개발했다. 엔진은 제너럴일렉트릭(GE)과 기술협력을 통한 부분 국산화가 추진 중이다. 현재 개발 과정에 참여한 국내 업체만 800여 곳이 넘는다.

이에 따른 경제적 파급 효과도 상당할 것으로 방사청은 기대하고 있다. 무기체계연구원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KF-X의 생산유발 효과는 약 24.4조원, 부가가치 유발효과 5.9조원, 기술적 파급효과는 49.5조원에 달한다. 지난해까지 고용창출은 1만 여명이 이뤄졌고 앞으로 모두 11만명의 고용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양산 계획상 KF-X 1대당 가격은 800여 억원대로 추정되고 있다. 방사청은 KF-X의 최종 개발이 완료된다면 300~500대 가량의 수출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21.2.24) 국방기자단 미디어데이_계통시험동(아이언버드)
한국항공우주(KAI) 계통시험동(아이언버드) 전경./사진 = 국방일보 제공
◇레이스 절반 마친 KF-X…남은 5년간 끊임없는 비행

KF-X 사업 개발비 중 20%에 달하는 1조7333억원을 분담하기로 하고 공동 개발에 참여한 인도네시아의 상황은 남은 변수로 꼽힌다.

이에 대해 정 단장은 “인니가 코로나19는 물론 각종 재해와 항공기 추락사고, 수도 이전 등 여러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 단장은 “우리나라의 방산 수출 최대국인 점 등을 고려하면 최대한 같이 가기를 희망한다”며 “국가와 국가간의 협력 문제인 만큼 국민 여러분께서 조금만 더 지켜봐 주시길 바란다”고 이해를 요청했다.

전문가들은 일단 이번 사업의 의미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장조원 한국항공대 교수는 1일 아시아투데이와의 통화에서 “초창기 부정적인 시각도 일부 있었지만 아주 훌륭한 전투기를 만들어 냈다”고 말했다. 장 교수는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미국 F-35 전투기보다 나을 수 있다”며 “현존 최강이라는 F-22에 비길 수 있는 정도의 전투기”라고 극찬했다.

한 예비역 공군 장성은 “큰 흐름에서 KF-X 사업은 향후 국내 방산 무기체계의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는 모멘트적인 사업”이라며 “전투기 하나를 개발한 것이 아니라 우리 방산사업에 대한 전반적인 거버넌스가 바뀐다는 의미”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다만 이 장성은 “전투기 생산이라는 첫 목적을 달성하는데 그칠 것이 아니라 계속해서 무장개발을 해야 이 사업의 의미를 이어 나갈 수 있다”고 조언했다.

향후 해외 수출 문제는 기대치보다 낮을 수 있다는 전망도 있었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은 “4세대 보다 진보된 전투기를 생산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항공 핵심기술인 AESA 레이다 등 장비 기술을 확보했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신 국장은 “향후 군용 항공기 시장 동향을 살펴보면 KF-X의 해외 수출에는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신 국장은 “수출까지는 앞으로 수년의 시간이 남았는데, 그 사이 비슷한 능력의 전투기들의 가격도 떨어질 것이고, 6세대 전투기들도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신 국장은 “무인기 형태도 등장할 것인데 다른 전투기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지는 미지수”라며 “좋은 의미도 있고 난관을 거쳐 온 것도 사실이지만 확보된 핵심 기술을 제대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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