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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이슈]코로나19가 낳은 인도네시아의 ‘잃어버린 세대’

[아시아이슈]코로나19가 낳은 인도네시아의 ‘잃어버린 세대’

기사승인 2021. 03. 02.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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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donesia Floods <YONHAP NO-2831> (AP)
지난달 22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브카시에서 홍수로 마을이 침수되자 아이들이 튜브 위에 올라타있다./사진=AP 연합
인도네시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130만명 이상을 기록하며 아시아에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나라 중 하나로 꼽힌다. 직접적인 감염피해는 성인에게 집중된 반면, 장기 휴교와 가정의 경제상황 악화로 피해를 입는 어린이들이 ‘잃어버린 세대’로 떠오르고 있다고 1일(현지시간) 채널뉴스아시아(CNA)가 보도했다.

비정부기구(NGO) 세이브더칠드런은 코로나19 여파로 학습권에 영향을 받은 어린이는 전세계에 60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인도네시아도 예외가 아니다. 지난달 인도네시아 아동보호위원회(KPAI)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접수된 아동 인권침해건수는 6519건에 달한다. 이 가운데 1500건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봉쇄령으로 학교들이 온라인 수업을 하면서 충분한 학습 활동을 보장받지 못하는 등 학습권 침해 사례에 해당했다.

인도네시아는 현재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약 40개 지역을 ‘레드 존(코로나 확진자 다수 구역)’으로 지정하고 있다. 레드 존에 속하는 지역의 학교들은 여전히 휴교 상태다.

세이브더칠드런 활동가 타타 수드라자트는 장기 휴교가 학생들의 장래 취업과 고등교육 접근 기회를 박탈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장기간 등교하지 못하면서 학습동기를 잃는 학생들이 많아지면서 중퇴율이 증가하고, 이는 아동 노동과 조혼을 증가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가구 생계가 어려워지면서 아이들이 일터로 내몰리거나 부양 비용을 해결하기 위해 조혼을 강요당하는 것이다. 그는 “현재 코로나19의 영향을 받는 아이들이 성인으로 성장했을 때 경제활동에서 배제되면서 ‘잃어버린 세대’가 대거 양산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아울러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한 부모의 스트레스는 고스란히 아동학대로 이어지고 있다. KPAI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아이들에 대해 물리적 학대를 한 적이 있다고 답한 엄마와 아빠 비율은 각각 42.2%, 32.3% 였으며 정신적 학대는 73%, 69.6%에 달했다.

코로나19로 부모를 잃고 친척에게 양육이 맡겨지는 사례도 급증하고 있다. 부모를 잃은 충격과 미래에 대한 불안으로 정서적 고통을 겪는 어린이들을 위한 심리치료 및 경제적 지원도 시급하다. 하지만 대부분의 코로나19 지원책은 성인과 기업 위주로 이뤄지고 있어 어린이들은 지원 대상에서 소외됐다고 CNA는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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