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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시엔 진출 한국계 민족학교 교가의 ‘동해’, NHK ‘동쪽 바다’로 표기 방송

고시엔 진출 한국계 민족학교 교가의 ‘동해’, NHK ‘동쪽 바다’로 표기 방송

기사승인 2021. 03. 25.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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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K, 한국계 교토국제고 고시엔 경기 중계하면서 '동해', '東の海' 번역 방송
한국어 교가, 두번 울려퍼져
NHK "번역 학교가 제출한 것"...교토국제고 "제출한 적 없어"
고시엔 첫 승리를 거둔 뒤 한국어 교가를 듣는 교토국제고 선수들
24일 일본 효고(兵庫)현 한신(阪神) 고시엔(甲子園) 구장에서 열린 제93회 일본 선발고교야구대회(봄 고시엔) 첫 시합 32강전에서 교토국제고가 10회전 연장 승부 끝에 시바타고를 5-4로 이긴 뒤 한국어 교가를 듣고 있다. 이 학교 교가는 ‘동해 바다 건너서 야마토 땅은 거룩한 우리 조상 옛적 꿈자리 아침저녁 몸과 덕 닦는 우리의 정다운 보금자리 한국의 학원’이라는 내용이다./사진=연합뉴스
일본의 한국계 민족학교 교토(京都)국제고 교가에 나오는 ‘동해’를 NHK가 ‘동쪽의 바다(東の海)’로 번역해 방송했다고 요미우리(讀賣)신문이 25일 보도했다.

NHK는 전날 일본 효고(兵庫)현 한신(阪神) 고시엔(甲子園) 구장에서 진행된 교토국제고의 제93회 일본 선발고교야구대회(봄 고시엔) 첫 시합을 일본 전역에 생중계했다.

올해 처음으로 봄 고시엔에 진출한 교토국제고는 첫 시합에서 미야기(宮城)현 소재 시바타(柴田)고등학교를 5대 4로 꺾고 2회전에 진출했다.

90년 이상의 역사를 자랑하는 봄 고시엔 대회에 외국계 학교가 진출한 것은 사상 처음이고, 시바타고의 진출도 이번이 처음이었다.

전날 고시엔에서는 2회 초 공격이 시작되기 전에 고시엔 규정에 따라 교토국제고의 한국어 교가가 처음으로 울려 퍼졌고, 경기가 끝난 뒤 승리 팀인 교토국제고 교가가 다시 울려 퍼졌다.

교가 1절은 “동해 바다 건너서 야마도(大和·야마토) 땅은 거룩한 조상 옛적 꿈자리…”로 시작되는데 이 가운데 ‘동해’가 ‘동쪽의 바다’로 번역돼 중계된 것이다.

표기를 놓고 우리는 ‘동해’, 일본은 ‘일본해’라고 각각 주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동쪽의 바다’ 표기는 논란이 됐다.

NHK와 이를 인터넷으로 중계한 마이니치(每日)방송은 중계 화면에 한글 ‘동해’와 일본어 번역 ‘東の海’를 표기하면서 “일본어 번역은 학교가 제출한 것”이라는 설명을 첨부했다.

하지만 교토국제고는 “이쪽에서 일본어 번역을 제출한 적은 없다”고 반박했다고 요미우리는 전했다.

고시엔 사무국은 “교가에 관해 방송국이나 학교와 협의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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