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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자산어보’ 설경구 “첫 사극 도전, 이준익 감독 칭찬에 용기냈죠”

[인터뷰] ‘자산어보’ 설경구 “첫 사극 도전, 이준익 감독 칭찬에 용기냈죠”

기사승인 2021. 03. 29.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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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경구
설경구가 이준익 감독의 영화 ‘자산어보’로 데뷔 28년만에 처음 사극에 도전했다./제공=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설경구가 데뷔 28년 만에 영화 ‘자산어보’로 처음 사극을 경험했다. 두려움도 있었지만, 연출자인 이준익 감독의 칭찬으로 무사히 완주할 수 있었다.

오는 31일 개봉될 이 영화는 유배지 흑산도에서 바다 생물에 눈을 뜬 학자 정약전(설경구)과 바다를 벗어나 출셋길에 오르고 싶은 청년 어부 창대(변요한)가 자산어보를 집필하며 벗이 돼가는 이야기를 그린다.

최근 화상으로 취재진과 만난 설경구는 그동안 멜로·코미디·액션 등 다양한 장르로 필모그래피를 채워오면서도, 유독 사극만 피해왔던 이유를 묻는 질문에 “‘조금 있다 하자’라고 미루다 보니 지금까지 온 것”이라고 답했다.

이 감독의 칭찬은 첫 사극 도전의 부담감을 덜어줬다. 이 감독은 현장에서 배우들의 장점을 많이 이야기해 줬고, 익숙하지 않은 사극 의상과 분장에 대해서도 잘 어울린다고 응원해줬다. 덕분에 용기를 얻었고, 낯선 모습에도 점점 익숙해졌다. 첫 사극을 이 감독과 함께 해 다행이었고 만족스러워, 또 한 번 사극을 경험하고 싶다는 바람이 생겼다.

설경구
설경구는 ‘자산어보’가 처음 경험한 흑백 영화였지만 평소대로 연기에 임했다고 밝혔다./제공=메가박스중앙플러스 엠
설경구 변요한
설경구는 ‘자산어보’의 극중 상대역인 변요한에 대해 사랑하는 동생이자 후배라고 말했다/제공=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또 ‘자산어보’는 설경구에게 첫 흑백영화이기도 했다. 흑백영화는 배우들의 표정과 눈빛 등 표현력에 몰입할 수 있다는 것이 매력적이었다. 관객들의 극중 인물 집중도가 높아지므로, 거짓으로 연기할 수 없었다. 어느 순간 흑백이 아닌 자연스러운 색으로 다가왔고, 그 이후에는 매 장면마다 집중해 촬영했다.

설경구의 추천으로 변요한이 연기하게 된 극중 파트너 창대는 ‘자산어보’ 서문에 짧게 등장한 실제 인물로, 이 감독의 상상력이 더해진 캐릭터다. 극중 두 사람은 스승과 제자이자 생각을 나누는 벗이요, 부자지간이다.

이들은 자연스러운 호흡을 위해 촬영장과 숙소에서 늘 함께 지냈다.가거댁 역을 연기한 이정은의 숙소 앞에 모여서 이야기도 하고 함께 하늘을 보던 시간들의 분위기를 잊을 수 없어, 촬영 종료후에도 꾸준히 연락을 주고받을 정도로 가까운 사이가 됐다.

“변요한은 제가 사랑하는 동생이자 친구입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자주 만나지는 못하지만, 서로의 고민을 이야기하면서 지내요. ‘자산어보’로 아주 좋은 친구를 사귀었어요.”

대학(한양대 연극영화과) 후배로 동아리 활동도 함께 했을 만큼 재학 시절부터 친분이 두터운 이정은과의 깨알 로맨스도 또 다른 관전 포인트다. 그는 “이정은이 옆에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든든하고 감사했다”면서 “이정은이 가거댁을 연기하지 않았다면 낯간지럽고, 창피했을 것 같다”라고 귀띔했다.

한편 지난해부터 극장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의 장기화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새로운 작품으로 대중들과 만나는 설렘도 있지만, 영화인으로서 마음 한 편이 무겁다.

“언론 시사회를 앞두고 영화관에 방문한 적이 있었는데 관객이 없어서 충격을 받았어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너무 무서웠어요. 제가 방문한 영화관은 작은 영화도 잘 되는 편이었는데, 그 광경을 목격하고 나서 걱정이 돼요. 어떻게 헤쳐 나가야 할지 모르겠지만 관객분들이 많이 도와주시고, 응원해주셨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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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경구가 ‘자산어보’서 이정은과 선보인 로맨스에 만족감을 드러냈다./제공=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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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경구가 정약전 역을 맡은 영화 ‘자산어보’가 오는 31일 개봉된다/제공=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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