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삼성전자 12일 백악관 화상회의 참석…오스틴 선물 주고 최대 혜택 챙길까

삼성전자 12일 백악관 화상회의 참석…오스틴 선물 주고 최대 혜택 챙길까

기사승인 2021. 04. 11. 16:57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美 백악관 12일 오후(미국 시간, 한국시간 13일 새벽) 19개 기업 초청 회의 진행
반도체 관련 지원 제안하고 투자 요구할 듯
삼성전자 512GB DDR5 모듈_2
삼성전자가 만드는 반도체 모듈(512GB DDR5 모듈)/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가 12일 오후(미국 현지시간) 백악관이 주최하는 반도체 공급망 확충 회의에 참석한다.

이 회의는 제이크 설리번 미국 국가안보보좌관과 브라이언 디스 미국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주재한다. 미국이 글로벌 반도체, 자동차, 방산, 의료기기, 정보통신(IT) 등 기업 19곳을 모은 것은 업종별 반도체 수급 현황과 투자 의지를 살피기 위해서다. 백악관에서 지난달 31일 발표한 경제회복계획에서 반도체 분야에 대한 구체적인 지원 사항도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정부는 상무부 내 제조업 공급망 관리국을 신설하는 데 500억달러(56조원대), 자국 반도체 제조 및 연구개발에 500억달러를 각각 투입할 계획이다. 제조기업이 미국 내 소외 지역에 고용을 창출할 경우 연구개발비(R&D) 비용으로 300억 달러도 지원한다고 밝혔다.

초청 기업은 19곳이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반도체 제조사 7곳과 반도체가 필요한 회사 12곳이다. 반도체 기업 7곳은 삼성전자·TSMC·글로벌파운드리·인텔·마이크론·NXP·스카이워터테크놀로지다. 삼성전자는 국내 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초청을 받았다. 삼성전자는 최근 미국에 반도체공장 건설을 검토하고 있다는 점에서 백악관 회의에서 주목받을 가능성이 높다. TSMC 다음으로 미국 대형 IT 기업을 고객사로 확보한 곳이기도 하다.

자동차 분야에서는 커민스·포드·GM·파카·스텔란티스·피스톤그룹이 참석해 미국 내 자동차용 반도체 생산 확대의 중요성을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포드와 GM 등은 자동차용 반도체를 제때 공급받지 못해 주력 생산라인을 멈춘 곳이다. IT 분야는 구글 모회사 알파벳·AT&T·델 테크놀로지·HP가 초청받았다. 이들은 서버용 메모리반도체, 5G 통신용 모듈, PC용 중앙정보처리장치 등 다양한 반도체를 구매하는 ‘큰 손’들이다. 메드트로닉과 노스럽 그루만은 각각 의료기기와 방산업체다. 노스럽 그루만의 경우 무인기, 무인헬기 등 최첨단 무기를 생산한다. 미국 정부가 반도체 공급망 확충을 국가 안보와 직결하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최시영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장 사장
최시영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장 사장 /제공 = 삼성전자
재계에서는 이번 화상회의의 성격에 주목하고 있다. 정권 교체를 축하하는 ‘선물꾸러미’를 요구하는 회의가 아니라 ‘반도체 공급망 확충’이라는 분명한 목적을 가졌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뿐만 아니라 미국 내 공장이 있는 TSMC, NXP, 글로벌파운드리에 자동차용 반도체 생산을 검토해달라는 구체적인 요구가 나올 수 있다. 전자 업계 한 관계자는 “미국 정부에서 세금 혜택, 제조업 보조금, R&D 지원 등을 반도체 기업에 제안하며 자국 내 생산시설 투자를 유도할 가능성이 높다”며 “삼성전자는 이미 투자 계획을 갖고 있는 만큼 최대한 많은 혜택을 얻으려는 전략을 펼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안기현 반도체협회 전무는 “미국, 일본, 유럽 등 각 국가별로 반도체 산업을 내재하려는 움직임이 상당히 강해졌다. 반도체를 갖고 있는 나라의 경제적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고 했다.

한편 백악관 화상회의에는 최시영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파운드리사업부장(사장)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을 포함한 경영진과 전략팀 임직원들이 주말에도 대책 회의를 진행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