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종목PICK!] 금호석유, 계속되는 어닝서프라이즈…고점 우려는

[종목PICK!] 금호석유, 계속되는 어닝서프라이즈…고점 우려는

기사승인 2021. 05. 07. 06:00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NB라텍스 등 상승세 실적 견인
시황피크설·신사업 모멘텀 변수
clip20210506185239
금호석유화학이 1분기 창사 이래 최대 분기실적을 기록하면서 투자자들의 ‘사자’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다수의 증권사들도 앞다퉈 금호석유의 목표 주가를 상향하고 나섰다. 최대 60만원을 제시한 증권사도 나왔다. 다만 유래가 없는 초호황이 이어지자 시장 일각에서는 업황이 고점을 찍고 하락세로 돌아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다수 전문가들은 2분기에서 3분기 초까지는 금호석유화학의 주요 제품군인 NB라텍스와 페놀유도체 이익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금호석유가 2분기 차입금을 모두 상환하고 순현금 상태로 전환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확보한 현금을 신사업이나 배당확대 등에 쓴다면 주가의 추가 재평가가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금호석유의 주가는 9.63% 급등하며 29만 6000원에 장을 마쳤다. 1분기 시장 예상치를 훌쩍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데다, 2분기까지 슈퍼사이클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이어졌다.

이날 다수의 증권사가 금호석유의 목표주가를 상향한 가운데, 증권사마다 상당히 큰 견해 차이를 나타냈다. 8개 증권사가 제시한 목표주가 평균은 46만 3750원, 하지만 최저가와 최고가는 25만원의 격차를 보였다. 한화투자증권이 목표주가 35만원, 이베스트투자증권은 36만원을 제시했다. 반면, 최대 60만원을 제시한 증권사도 나왔다. 하나금융투자는 기존 50만원(3월 29일 제시)에서 이날 60만원으로 상향했다. 지난 3일 목표주가 55만원을 제시한 키움증권도 불과 사흘 만에 60만원으로 주가를 추가 상향하고 나섰다.

이처럼 증권사마다 견해에 차이를 보이는 것은 석유화학 시황이 고점을 찍고 하락세로 돌아설 수 있다는 ‘시황 피크(Peak-out)설’ 때문이다.

하지만 대부분 전문가들은 오는 2분기까지는 금호석유가 최대 실적을 이어갈 것이라는 점에 동의했다. 금호석유의 실적을 견인하고 있는 NB라텍스의 수출가격이 꾸준히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수출입 잠정데이터에 따르면 4월 국내 NB라텍스 수출가격은 톤당 2138달러로 1분기 톤당 1951달러보다 9.5% 추가상승했다. 역대 최고치다. 현재 NB라텍스의 수요 대비 공급이 턱없이 부족한 것이 그 이유다. 또한 경기 부양을 위한 사회간접자본 투자 확대와 내구재 수요 회복으로 에폭시 수요가 늘면서 그 재료인 BPA(페놀유도체) 스프레드(제품 가격과 원가 차이)도 확대되고 있다. 따라서 금호피앤비의 제품가격도 초강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도 “전사 마진율이 33%인 상황에서 고점을 우려할 수 있다”며 “다만 향후 스프레드(제품가격와 원가 차이) 하락을 가정하더라도 적어도 2분기까지는 주가 강세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금호석유는 작년부터 순차입금이 줄어들기 시작해 오는 2분기에는 순현금 구조로 전환될 전망이다. 이때문에 개선된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신사업 확장, 배당 확대 등을 추진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금호석유는 올초 경영권 분쟁 이후 다양한 변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3월 10일 중장기 성장전략을 발표하며 매출을 2025년 현재의 2배 수준인 9조원까지 늘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또 지난 4일 분기 실적과 함께 박찬구 회장의 대표이사 사임을 발표하며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하기로 했다. 호황을 통해 거둔 이익체력을 바탕으로 장기적인 성장동력을 확보할 경우 주가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질 수 있다. 반면 이같은 신사업 모멘텀을 제때 제시하지 못 한다면 투자자들의 실망감이 주가에 반영될 우려가 있다.

한승재 DB금융투자 연구원은 “금호석유는 2분기 말 순현금 구조로 전환되며, 이후의 현금흐름을 고려할 때 주주환원정책 강화, 대형 M&A 등을 고려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