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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남북 연락채널 전격 복원, 북한 대화 나서라

[사설] 남북 연락채널 전격 복원, 북한 대화 나서라

기사승인 2021. 07. 27.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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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과 북한이 정전협정 68주년인 27일 오전 10시 남북 간 통신연락선을 전면 복원했다. 북한이 지난해 6월 대북 전단 살포를 문제 삼아 모든 통신연락선을 끊은 지 13개월 만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임기가 9개월여밖에 남지 않았지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4차례나 만난 ‘자산’을 잘 살려 북한 비핵화와 남·북·미 관계개선의 실질적인 진전을 이뤄내야 한다.

남과 북은 정전협정 기념일인 27일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지난 4월부터 여러 차례 친서교환을 통해 단절됐던 통신연락선 복원에 합의했다고 동시에 발표했다. 특히 두 정상은 하루속히 남북 간 상호 신뢰를 회복하고 관계를 진전시켜 나가자는 데 뜻을 같이했다고 남북은 전했다. 이번 통신연락선 복원이 남북관계 개선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게 될 것이라고 남북 모두 기대했다.

현재 남북관계는 2018년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3차례나 극적인 정상회담을 했지만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오히려 경색 국면에 빠져 있다. 남북 관계에 연동될 수밖에 없는 북·미 관계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역사적인 싱가포르(2018년 6월)·하노이 회담(2019년 2월)을 비롯해 3차례나 만났지만 뚜렷한 진전을 이루지 못하고 교착 상태에 처해 있다.

다만 실용적인 해법을 모색하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1월 취임하면서 남·북·미 관계에도 다소 긍정적인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지난 5월 한·미 정상회담을 비롯해 문 대통령은 바이든 정부 취임 이후 남·북·미 관계 개선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갖고 북·미 양측 모두를 설득해 나가고 있다.

한·미가 평화적인 북핵 해결을 위한 대화의 손을 내밀 때 북한도 협상테이블로 하루빨리 나와야 한다. 북한은 국제사회의 오랜 대북제재 속에 코로나19와 경제난, 식량난을 심각하게 겪고 있다. 핵무장이 북한 체제 보장이나 굶주린 주민의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다. 대북 관계 개선에 주력하는 문재인 정권의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만큼 북한은 대화의 호기를 놓치지 않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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