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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은행권 50억 투자한 ‘뱅크사인’ 신규발급 중단…인증서 경쟁서 패배

[단독] 은행권 50억 투자한 ‘뱅크사인’ 신규발급 중단…인증서 경쟁서 패배

기사승인 2021. 08. 03.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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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7일 신규발급 및 이용추가 서비스 종료
금결원, 뱅크아이디 플랫폼 신규 출범
뱅크사인 로고
뱅크사인 로고./제공=금융결제원
블록체인 기반의 인증 서비스인 ‘뱅크사인’이 출범 3년만에 간판을 내린다. 기존의 공인인증서 시스템을 대체하기 위해 은행권이 야심차게 공동으로 도입했으나 최근 신규발급 중단을 알렸다.

뱅크사인은 출범 이후에도 저조한 이용자 등으로 유명무실했다. 게다가 공인인증서 폐지 후 국민은행과 카카오페이, 이동통신사까지 민간인증서를 내놓는 등 인증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면서 설 자리를 잃은 것이다.

3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금융결제원의 뱅크사인은 오는 27일부터 인증서 신규 발급 및 이용 추가 서비스를 중단한다. 기존 이용자는 그대로 뱅크사인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지만, 사실상 이용자 추가 확보를 포기한 셈이다.

뱅크사인은 2018년 8월 은행연합회와 18개 사원은행이 총 50억원 규모를 투자해 출시한 블록체인 기반의 인증 서비스다. 출범 이후 은행연합회가 업무를 진행하다, 지난해 11월에는 금융결제원으로 업무가 이관된 바 있다. 인증업무의 전문성과 서비스 관리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뱅크사인 이관은 서비스 경쟁력 제고를 위한 조치였지만 설 자리는 더욱 좁아졌다. 지난해 말 약 21년간 활용되던 공인인증서가 폐지된 이후 인증서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진 탓이다. 현재 국민은행과 카카오페이, 이동통신사, 네이버, NHN페이코, 토스 등이 인증서 시장에서 경쟁 중이다.

현재 뱅크사인 인증서 이용자는 약 37만명으로 집계됐다. 경쟁 서비스인 카카오페이의 ‘카카오페이 인증’ 발급수는 지난 5월 말 기준 약 3100만개다. 카카오페이는 2017년 6월 해당 서비스를 출시했다. 국민은행이 2019년 7월 자체 개발한 ‘KB모바일인증서’는 지난 2일 기준 발급자 수 843만명을 돌파했다. KB모바일인증서는 뱅크사인보다 늦게 출시됐음에도 이용자수가 단기간 급증했다.

타사의 인증 서비스가 공격적인 홍보와 마케팅으로 이용자수를 늘려온 반면, 뱅크사인은 성장이 더뎠다. 이에 금융결제원은 오는 27일 ‘뱅크아이디’를 신규 출시한다. 기존 뱅크사인의 인증 서비스에 더해 분산신원증명(DID) 등의 기능 더한 새로운 플랫폼이다. 타 인증 서비스와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해결책으로, 2018년 은행권이 공동으로 출범한 인증서 뱅크사인의 수명은 다한 셈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인증서 시장은 현재 경쟁이 매우 치열한 상태”라면서 “인증서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선 범용성과 인지도가 가장 중요한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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