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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코로나·폭염 속 선전한 태극전사들에 박수 보낸다

[사설] 코로나·폭염 속 선전한 태극전사들에 박수 보낸다

기사승인 2021. 08. 08.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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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와 폭염 속에 지친 국민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줬던 2020 도쿄 여름올림픽이 17일간의 열전을 마치고 8일 막을 내렸다.

역사상 첫 무관중으로 치러진 ‘코로나 올림픽’이 큰 사고나 차질 없이 무난하게 끝나 다행이다. 무엇보다 태극기를 가슴에 달고 코로나19와 폭염 속에서도 국위 선양을 위해 사력을 다한 354명의 대한민국 선수단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낸다.

태극 전사들은 29개 종목에 출전해 금메달 6개, 은메달 4개, 동메달 10개를 따내 종합 16위에 올랐다. 당초 금메달 7개 이상을 따 종합 10위 안에 든다는 목표는 달성하지 못했다. 하지만 한국 주력 종목인 태권도·레슬링·펜싱·유도·사격 등에서 대회 준비 기간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거나 훈련을 제대로 하지 못한 상황에서 일군 값진 성적이 아닐 수 없다.

특히 황선우(18·수영), 김제덕(17·양궁), 여서정·류성현(19·체조), 신유빈(17·탁구), 안세영(19·배드민턴), 서채현(18·스포츠 클라이밍) 등 무서운 10대 스타들의 선전은 한국 스포츠의 밝은 미래를 기약했다. 기초 종목인 육상 높이뛰기에서 4위에 올라 기적을 일군 우상혁(25)과 수영 다이빙 4위 우하람(23)은 금메달보다 빛난 4위로 국민적 감동을 선사했다. 근대 5종에서 전웅태(26)가 올림픽 첫 메달(동메달)을 따고 정진화(32)도 4위에 오른 것은 한국 스포츠 다변화를 잘 보여준다.

기초·비인기 종목에 대한 관심과 지원이 절실하다. 올림픽과 아시안게임에서 딴 메달 위주의 병역 특례와 연금 혜택 문제도 이젠 손질할 때가 됐다. 각종 국내외 대회와 단체·개인 종목에서 꾸준히 성적을 내는 선수는 물론 비인기 종목 선수들을 위한 실질적 지원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최근 유엔 무역개발회의(UNCTAD)가 한국을 선진국으로 분류했다. 메달 개수나 색깔로 국민 자부심을 고취하는 국가주의·권위주의 시대는 이미 지났다. 엘리트주의 체육보다는 생활체육으로 국민이 진정으로 스포츠를 즐기고 건강한 삶을 향유할 수 있도록 스포츠 정책도 바꿔 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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