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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김병주 회장 300억 쾌척, 기부 마중물 되길

[사설] 김병주 회장 300억 쾌척, 기부 마중물 되길

기사승인 2021. 08. 09.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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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이 서울시립도서관 건립에 300억원의 사재를 쾌척했다. 서울시 기준 가장 많은 개인 현금 기부인데 시는 도서관 이름을 ‘서울시립김병주도서관’으로 정했다. 12세에 미국으로 건너가 자수성가한 김 회장은 28조원을 굴리는 사모펀드 업계의 큰손인데 자신을 “자본가이자 자선가”로 소개할 정도로 기부에 관심이 많다고 한다.

김 회장의 기부는 회사 돈이 아닌 사재라는 점이 관심을 끄는데 여건이 허락하면 더 많은 도서관을 짓고 싶다고 했다. 이번 기부가 끝이 아니라는 뜻이다. 그는 미국에서 공부하며 모국에 도서관을 세우는 꿈을 꾸었다고 했는데 마침내 꿈을 이룬 것이다. 그러면서 개인들의 기부 사례가 더 많이 나오면 좋겠다고 했다. 통 큰 기부를 이끌어낼 지 주목된다.

개인 현금 기부자는 최근 여러 명 있었다. 권원강 교촌치킨 창업주가 지난 3월 100억원을 기부했고, 직전 2월에는 김범수 카카오 회장이 재산의 절반 이상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했는데 재산이 15조원에 달한다. 이수영 광원산업 회장은 지난해 7월 676억원을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 환원했다. 이들 말고도 알려지지 않은 기부 천사들은 훨씬 많다.

개인 기부문화는 이제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핵심 ‘트렌드’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얼마 전까지도 기업이나 재단 명의 기부가 많았으나 이젠 개인의 재산 환원이 느는 추세다. 이런 추세는 앞으로 빠르게 확산될 텐데 정부가 이를 뒷받침해야 한다. 필요하면 세제 혜택도 주고, 서울시처럼 기부자의 이름을 딴 건물을 세우는 것도 동기 유발에 좋을 것이다.

미국 등 선진국은 기부가 생활이다. 기부금이 쌓여 구제와 교육, 연구개발(R&D) 등이 탄력을 받는다. 이런 얘기가 남의 나라 일이 아닌 우리의 일이 돼야 한다. 자산가들의 기부가 활발해야 하지만 국민들도 재산 기부가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알고 이들을 응원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재산 기부는 아무나 하는 일이 아니다. 그래서 고귀하게 여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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