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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문턱에, 기업은행으로 대출 몰리나…추가 여력 수천억

시중은행 문턱에, 기업은행으로 대출 몰리나…추가 여력 수천억

기사승인 2021. 10. 1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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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목표 2조8000억원, 8월 말까지 2조2000억원 취급
경쟁은행과 비교해 금리 경쟁력도 갖춰
"2금융권으로 내몰리지 않게 정책은행 역할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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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이 실수요자 보호 차원에서 가계대출 총량규제에서 전세자금대출은 제외하기로 했지만,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에 대해서는 여전히 높은 문턱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내집 마련을 준비하고 있는 금융소비자들은 시중은행에서 대출을 받기가 어려워, 저축은행과 보험사, 카드사 등 2금융권으로 내몰리고 있다. 하지만 은행보다 금리도 높아 한도 제한과 이자부담이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앞으로 주담대와 신용대출이 필요한 금융소비자들은 국책은행인 IBK기업은행으로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기업은행은 현재 수천억원에 이르는 추가 대출 여력이 있기 때문이다.

윤종원 기업은행장이 시중은행과 달리 단기적으로 가계대출을 중단할 가능성이 없다고 강조하고 있는 점도 금융소비자들에겐 반가운 소식이다. 게다가 금리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17일 국회와 금융권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올해 초 2조8000억원 규모의 연간 가계대출 목표치를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8월 말까지 2조2000억원가량의 대출이 나간 만큼 6000억원가량의 여력을 가지고 있었다. 9월 대출 취급분까지 고려해도 수천억원의 추가 대출 여력이 있다는 얘기다.

대부분의 시중은행들이 금융당국이 제시한 연간 가계대출 증가율 목표치 5~6%에 다다른 것과 비교하면 여유가 있는 모습이다. 농협은행은 이미 상단인 6%도 넘어섰고, 하나은행과 국민은행도 하단은 넘겼다. 4%를 넘긴 우리은행도 이달 말이나 다음 달에는 5%는 넘어설 것으로 판단된다.

이에 시중은행들은 선제적으로 대출 한도를 줄이거나, 비대면 채널에서의 대출 취급을 중단하는 등의 방식으로 총량 규제에 나섰다. 다만 금융당국이 전세자금대출에 대해서는 규제를 하지 않기로 하면서, 전세자금대출 수요자들은 한시름 놨다.

하지만 주담대와 신용대출에 대해서는 시중은행들이 여전히 대출 조이기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

반면 기업은행은 대출 중단 가능성이 낮은 상황이다. 윤종원 기업은행장은 지난 15일 국정감사에서 “여유 있게 운영하고 있어서 단계적으로 중단되거나 그럴 가능성은 없다”며 “추가로 할 수 있는 대출이 몇 천억 정도 된다고 본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금리 측면에서도 기업은행 대출이 시중은행과 비교해 큰 차이가 없는 상황이다. 9월 기준 기업은행의 주담대 평균금리는 3.20%로, 가장 낮은 KB국민은행(2.76%)과 비교해 0.44%포인트 차이가 났다. 하지만 하나은행과 비교하면 0.05%포인트 차이에 그친다. 신용대출 평균금리는 기업은행(3.32%)이 우리은행(3.22%) 다음으로 낮았다.

금융소비자 입장에서 한도와 이자부담 등을 고려하면 기업은행 대출을 이용하는 게 유리한 상황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기업은행이 보다 적극적으로 실수요자에게 자금 지원을 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시중은행들이 대출을 잠그는 바람에 급전이 필요한 서민들은 이자 부담에도 2금융권으로 넘어가는 상황이 생기고 있다”며 “기업은행이 대출 여력 있는 만큼 적극적으로 실수요자 지원 역할을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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