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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전주 탈피, 480%↑”…벼락출세한 대선테마주 면면을 보니

“동전주 탈피, 480%↑”…벼락출세한 대선테마주 면면을 보니

기사승인 2021. 10. 18.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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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주식시장 수익률 상위 종목, 대선 테마주 대거 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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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국민의 힘 윤석열 대선 경선 후보, 홍준표 경선 후보/ 사진 = 연합
어디로 튈지 모르는 대장동 의혹 등으로 대선테마주가 요동치고 있다. 제20대 대통령선거까지 아직 5개월가량 남았음에도 유력 대선 주자들과 엮인 종목들이 관련 정치인의 행보나 말 한마디에 일희일비한다.

특히 상승률 상위 종목에 대선 테마주가 대거 포진할 만큼 높은 시세차익을 기대하는 투자자들이 불나방처럼 몰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테마주 특성상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고점에 들어가 매도 시점을 놓치면 큰 손실을 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첫 거래일인 1월 4일부터 이날까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을 통틀어 가장 많이 오른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4개 종목이 대선테마주인 것으로 나타났다. 정치테마주 중 최고 주가 상승률을 기록한 종목은 일성건설이다. 여권 대선 후보로 최종 선출된 이재명 경기지사의 장기공공주택 정책 테마주로 꼽히면서 주가는 1140원에서 7100원으로 522.81% 급등했다.

그 외 이 지사 테마주로 엮이는 플랜티넷(68.6%), 이스타코(420.6%), 한국종합기술(56.3%), LS네트웍스(25.2%) 모두 강세를 보였다. 특히 이스타코 주가는 올 초 678원으로 동전주 신세였다가 불과 반년 만인 지난 6월 29일엔 72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일성건설에 이어 상승률이 높은 종목은 윤석열 테마주로 분류되는 NH능률이다. 올 초 2845원에서 1만6400원으로 476.45% 뛰었다. 코스닥 상장사인 영어교육 업체 NE능률은 최대주주인 윤호중 hy(구 한국야쿠르트) 회장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같은 파평 윤씨라는 이유로 테마주로 엮이게 됐다. 이에 NE능률은 “과거 및 현재 당사의 사업과 윤 전 총장은 아무 관련이 없다”고 공시한 바 있다. 또다른 윤석열 관련주인 희림과 크라운제과 역시 각각 58.8%, 17.04% 올랐다.

그 다음으로 오름세가 높았던 종목은 홍준표 테마주로 꼽히는 경남스틸이다. 역시 같은 기간 1885원에서 1만350원으로 449.07% 상승했다. 냉연강판 등을 만드는 철강회사 경남스틸은 본사가 경남 창원에 위치해 경남지사를 지냈던 홍준표 의원 테마주로 분류된다. 최중경 경남스틸 회장이 경남상공회의소협의회장을 지내 홍 의원이 경남지사 시절 함께 여러 차례 행사에 참여한 것도 부각되고 있다. 이 밖에 삼일, 한국선재, 보광산업 모두 각각 270%, 187.2%, 81% 상승했다.

홍 후보는 지난 12일 자신의 SNS에 “대선때 주식시장 흐름은 미리보는 국민 여론의 반영”이라며 그 예로 “지난 탄핵대선때 욱일승천하던 안철수 후보 주식이 갑자기 폭락, 안 후보 당선이 멀어지고 제가 그 자리를 차지해서 2등을 한 일이 있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증권가에선 대선이 가까워질수록 이런 종류의 정치 테마주가 기승을 부리면서 손실을 보는 투자자들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대선이 다가올수록 정치 테마주가 기승을 부릴 것으로 보인다”며 “테마주는 변동성이 커 자칫 고점에 들어가 매도 시점을 놓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전문가들은 정치 테마주가 기업의 실적과 관계 없이 단순한 기대심리만을 바탕으로 주가가 움직이기 때문해 상당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김상봉 한성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정치 테마주는 상당히 조심해야 하는 종목 중 하나”라며 “주가 차트에 관계없이 정치인의 ‘말’ 한 마디에 주가 급락이 결정되기 때문”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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