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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시 프랑스에 찾아온 폭염…고령자 상주 요양병원 비상

또다시 프랑스에 찾아온 폭염…고령자 상주 요양병원 비상

기사승인 2022. 07. 13.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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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기상청, 폭염은 18일 정점 찍을 것으로 예상
-2003년 최악의 폭염 때 1만9000명 더위로 사망
요양병원
프랑스 요양병원들이 1만9000명이 더위로 사망했던 2003년의 악몽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폭염에 대비한 다양한 대책을 마련했다. /사진=게티이미지
지난달에 이어 또다시 프랑스에 찾아온 폭염으로 고령자들이 상주하는 요양병원에 비상등이 켜졌다.

프랑스 현지매체 BFMTV는 12일(현지시간) 여러 요양병원들이 폭염으로부터 고령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다양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BFMTV에 따르면 올해 프랑스에 첫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것은 6월 15일로, 이례적으로 더위가 빨리 찾아왔던 2005년과 2017년의 첫 폭염기록일(18일)보다 사흘이나 앞당겨졌다. 이는 지구의 기후변화 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로, 프랑스의 대입 수능(바칼로레아)이 치러지는 주였던 당시 일부 남서부 지역의 기온이 40도를 넘기도 했다.

올 들어 두 번째 폭염주의보가 내려졌던 지난 11일 프랑스 남서부에서 시작된 폭염은 현재 프랑스 전역으로 퍼지고 있다. 기상청은 이번 주 많은 도시에서 기온이 40도 이상으로 오를 것이라고 예보했다. 프랑스에서 '폭염'은 3일 낮밤 연속으로 평년보다 기온이 5도 이상 높을 때를 말한다.

프랑스에서 가장 시원한 지역으로 꼽히는 브르타뉴 또한 이번 폭염을 비켜가지 못했다. 지난달 타지역에 비해 10도 정도 낮았지만 현재 브르타뉴 지역의 두 개 주엔 폭염 황색경보가 내려진 상황이다.

최악의 폭염으로 기록된 지난 2003년 프랑스에서 더위로 숨진 사람은 1만9000여명이 달하며 당시 사망자의 대부분은 고령자였다. 이에 따라 고령자들이 상주하는 프랑스 내 7400여개 요양병원에서는 본격적인 폭염을 앞두고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파리 남부에 위치한 몽후쥬의 한 요양병원 원장인 카밀 앙제는 "고령자들의 경우 탈수나 더위에 대한 감각이 상대적으로 둔하기 때문에 간병인들의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라고 설명했다. 앙제 원장은 요양병원에 상주하는 고령자들의 침실에 커튼을 치고, 창문 셔터를 내리며 침대 옆엔 선풍기를 설치해 더위에 대한 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고령자 중에서도 질환이 있는 등 특히 더위에 취약한 경우 에어컨이 가동되는 침실로 이동시켰다고 덧붙였다. 요양병원 내 여가 활동 또한 폭염으로 일시 변경됐다. 움직임을 많이 요하는 운동 신경 관련 활동보다는 뇌를 이용하는 뇌 신경 자극 활동을 대신 실시한다.

더위를 이기기 위해 고령자들의 식단 또한 달라졌다. 앙제 원장은 "폭염 대비 식단은 특히 수분 공급에 신경 썼으며 냉장고엔 아이스크림이 준비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폭염은 오는 18일 정점을 찍을 것으로 예상된다. 프랑스 기상청에 따르면 18일 보르도의 최고 기온은 41도, 툴루즈는 40도, 리옹은 38도, 파리는 35도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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