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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몽니에 에너지 위기 몰린 프랑스, 해법 찾기 고심

러시아 몽니에 에너지 위기 몰린 프랑스, 해법 찾기 고심

기사승인 2022. 07. 14.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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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전기·기름 부족 프랑스, 상원 회의에서 해결책 논의
에너지기업 토탈, 러시아 대신 중동과 원유 거래 협상
천연가스
프랑스가 국내외적 요인으로 에너지 수급 문제가 심각해지나 정부·회사·개인 차원에서 위기 극복을 위한 해결책을 찾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프랑스 정부가 우크라이나 전쟁 등 국내외적 돌발변수로 심각해지고 있는 에너지 수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민간 부문과 함께 해법찾기에 고심하고 있다.

프랑스 현지매체 웨스트프랑스는 13일(현지시간) 에너지회사 엔지, 토탈과 전력공사가 해결책 논의를 위해 상원 주재 경제부처 회의에 참석했다고 보도했다.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유럽연합(EU)이 대(對)러 제재를 가하면서 러시아와 에너지로 묶여있던 국가들이 에너지 가뭄 사태를 겪고 있다. 러시아공영회사인 가즈프롬은 지난 11일 서유럽과 연결된 가장 큰 가스 파이프라인인 노드스트림1의 밸브를 잠갔다. 가즈프롬은 유지·보수를 이유로 약 10일간 가동을 중지한다고 밝혔지만 일각에선 이 또한 유럽연합을 압박하기 위한 조치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아그네스 파니에르-뤼나셰 생태전환부 장관은 이 같은 러시아의 행동에 지난 11일 르피갸로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언제든 가스 수출을 완전히 중단할 수 있다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언제나 염두에 두고 있다"고 대답했다.

러시아뿐만 아니라 유럽의 주 가스 공급자 중 하나인 노르웨이는 파업으로 인해 공급이 지연되고 있으며, 미국의 액화가스는 6월 초반에 발생한 화재로 유럽으로의 수출이 늦어지고 있다. 업친 데 덮친 격으로 프랑스 전력공사는 원자로 56개 중 12개를 부식을 이유로 가동을 중단한 상태다. 이 같은 상황에서 프랑스 국내에선 에너지 공급에 대한 우려와 새로운 에너지원에 대한 필요성이 증대되고 있다.

이에 에너지 관련 이해관계들이 남프랑스 액상프로방스에서 열린 상원 주재 경제부처 회의에 모여 해결책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서 프랑스 정부측은 러시아 가스로부터의 완전한 자유로 에너지 독립성을 확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프랑스에서 소비되는 가스 중 17%는 러시아에 의존하고 있다.

프랑스 에너지기업 토탈은 러시아 원유 대신 사우디아라비아나 아랍에미리트 등 중동에서 원유를 가져올 것이라는 계획을 밝혔다. 패트릭 푸야네 토탈에너지의 CEO는 "곧 끝나가는 러시아와의 원유 거래는 재계약하지 않기로 했으며, 이를 보충할 원유는 중동 국가들과 현재 협상 중이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에너지기업 엔지는 회의에서 현재 가스 보유량이 지난달(56%)에 비해 70%로 많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정부는 본격 추위가 찾아오기 전까지 80~100% 수준으로 보유량을 올릴 것을 요구했다.

브루노 르 메르 프랑스 경제재정부 장관은 개인이나 회사, 지자체 차원에서도 에너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도움을 달라고 호소했다. 에어컨 가동 시 실내 온도는 26도로 맞추고 겨울엔 난방을 1도 낮춰 설정하는 등 개인이 집에서 에너지 위기 극복에 동참할 수 있는 방법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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