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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지앵이 애용하는 여름철 피서지 실상은 ‘생활 쓰레기장’

파리지앵이 애용하는 여름철 피서지 실상은 ‘생활 쓰레기장’

기사승인 2022. 07. 18.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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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지앵 피서지에서 유모차·쇼핑카트·평면 텔레비전 등 발견
-파리시, "2024년 파리 올림픽 땐 센 강에서 수영할 수 있을 것"
쓰레기
16일(현지시간) 파리 19구의 라 빌레트 저수지에서 한 잠수부가 청소 작업을 위해 다이빙하고 있다./사진=AFP
프랑스 전역에서 40도를 웃도는 폭염이 연일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파리 시민들이 자주 이용하고 있는 여름철 피서지가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현지매체 웨스트프랑스는 파리 19구의 라 빌레트 저수지 정화 작업에서 잠수부들이 다양한 생활 쓰레기를 수거했다고 보도했다.

파리 센 강의 한 기슭으로 19구에 위치해 있는 라 빌레트 저수지는 2017년부터 '파리 해변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여름철 파리지앵의 피서지로 각광받고 있다. 프랑스 중북부에 위치한 파리는 북쪽으론 룩셈부르그·벨기에, 동쪽으론 독일·스위스·이탈리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어 바다로의 접근이 어렵기 때문이다.

파리에서 가장 가까운 바다는 서쪽 노르망디로 약 200km 떨어져 있다. 이 때문에 여름철에는 바다 대신 파리 근교 호수나 센느 강변 등에서 피서를 즐기는 파리지앵이 많다. 올해도 파리시는 이달 9일부터 다음달 21일까지 라 빌레트에 썬베드와 방갈로 등을 설치해 도심 속 피서지를 운영한다.

이번 라 빌레트 정화 작업에서 작게는 휴지부터 크게는 자전거까지 각종 생활 쓰레기들이 발견됐다. 저수지 근처를 지나가던 시민들의 관심을 받으며 16일 저수지 정화 작업이 시작됐다. 6명의 잠수부가 2시간 동안 청소한 결과 유모차, 쇼핑카트, 평면 텔레비전, 20대의 벨리브 자전거와 5대의 킥보드를 건져냈다.

벨리브는 파리시에서 2007년 7월부터 운영하고 있는 자전거 공유 서비스다. 공공 자전거인 벨리브는 시민이 빌려서 탄 시간만큼 돈을 내는 시스템으로, 현재 파리와 파리 근교에 총 1400여 개의 대여소가 있으며 약 1만4500개의 자전거가 비치돼 있다. 대중교통 파업이 잦고, 교통체증이 극심한 파리에서 인기 있는 교통수단이지만 무단방치와 파손 등의 문제로 벨리브 운영사는 골머리를 앓고 있다.

최근 벨리브 자전거에 탄 상태로 저수지에 점프하는 챌린지가 유행하면서 수심 3미터의 저수지엔 자전거가 수북했다. 이번 작업에 참여한 잠수부 메디 부리아는 "금고나 황금 불상, 무기가 든 가방을 발견한 적도 있다"며 프랑스 저수지의 불법 쓰레기 투기 상황이 심각함을 설명했다.

부리아에 따르면 라 빌레트의 수심은 3m 정도지만 수질 오염이 심해 수중 시야는 1m 정도 확보된다고 덧붙였다. 이번 작업을 진행한 특수청소회사의 그레고리 페슈 대표는 "센-상-드니 지역의 운하나 좀 더 북쪽으로 가면 라 빌레트에서보다 더 많은 자전거들을 발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정화 작업에 참여한 피에르 라바단 파리시청 보좌관은 "2024년 파리 올림픽 때 센 강에서 수영할 수 있을 만큼 깨끗하게 수질 정화하겠다"고 수질 개선 의지를 밝혔다. 또 생태전환부의 단 레흐는 "정기적으로 라 빌레트의 수질 검사를 해 오염 정도가 나쁜 경우 입수를 금지한다"며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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