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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전당대회 흥행 ‘빨간불’... 97주자 단일화 향방은

민주당 전당대회 흥행 ‘빨간불’... 97주자 단일화 향방은

기사승인 2022. 08. 11.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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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독주' 속 전당대회 주목도 하락
박용진 "일방적 투표 결과... 단일화로 반전"
강훈식, 단일화 사실상 거부... "활주로에 방지턱"
강이박
10일 대전시 유성구 도룡동 TJB대전방송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자 방송 토론회'시작 전 강훈식·이재명·박용진 후보(왼쪽부터)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더불어민주당 8·28 전당대회가 경선 초반 형성된 '어대명(어차피 당대표는 이재명)' 분위기 탓에 좀처럼 흥행이 되지 않고 있다. 지역 순회경선 시작부터 이재명 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권리당원 표심의 과반을 확보해 일방적인 레이스가 펼쳐졌기 때문이다.

민주당 일각에서는 전당대회 주목도를 높이기 위해 '97주자(90년대 학번·70년대 생)' 박용진·강훈식 후보 간 단일화를 기대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1·2차 순회 경선에서 2위를 기록한 박 후보는 본선 후보 단일화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는 11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제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며 "민심과 당심이 확인되는 방식이면 어떤 방식이든 강 후보가 제안하는 방식으로 단일화를 이뤄낼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박 후보는 "답답하게 진행되고 있는 전당대회의 낮은 투표율, 일방적인 투표결과를 보면서 뭔가 반전의 계기와 기폭제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다"며 "내일부터 국민 여론조사가 시작되고, 이번 주를 지나버리면 일정상으로 절반을 돌아가게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전당대회가 민주당의 새로운 비전을 향한 출발이 되기 위해 남은 몇 안 되는 기폭제가 단일화"라며 "간곡하게, 간절하게 말씀 드린다"고 호소했다.

박 후보는 구체적인 단일화 시한에 대해서는 "데드라인을 정하면 불필요한 압박으로 보여질 수 있어 그런 말씀은 드리지 않으려 한다"며 "접점이 좀 찾아진 것 아니겠냐는 생각이다. 주말 중에 (강 후보와) 이야기할 기회를 마련하겠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강 후보는 박 후보의 제안에 호응하지 않는 모습이다. 강 후보는 이날 SBS 라디오 인터뷰에서 "강훈식이라는 사람이 민주당의 비전과 미래를 이야기하는 비행기를 띄워야 하는데, 그 활주로에 단일화라는 방지턱을 설치하는 느낌"이라며 "지금 시점의 단일화 논의가 명분, 파괴력, 감동 어떤 게 있느냐"고 말했다.

강 후보는 "냉정하게 말하면 저와 박 후보가 지난 주말 얻은 득표는 권리당원 전체의 1%가 안 된다"며 "아직 60% 넘는 권리당원이 참여하지 않고 있는데, 투표율 자체를 높여서 파이를 키우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97주자 간 표심을 합치더라도 선두 이 후보와의 격차가 워낙 커 실효성이 없다는 회의론이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대의원 투표(30%)와 일반 당원 여론조사(5%), 일반 국민 여론조사(25%) 등이 남아 있어 아직 결과를 예단하기는 이르다는 시각도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캐스팅보트 지역인 충청권과 민주당의 전통적인 지지 지역인 호남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면 그 여세를 몰아 수도권 승리도 이뤄낼 수 있다"며 "박 후보와 강 후보의 단일화를 권유하는 민주당 의원들이 많은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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