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日, 신칸센·전철 ‘유자녀 전용칸’ 도입 두고 날선 찬반 공방

日, 신칸센·전철 ‘유자녀 전용칸’ 도입 두고 날선 찬반 공방

기사승인 2022. 08. 18. 16:06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clip20220818132955
일본에서는 이르면 이달부터 원거리 이동에 이용하는 신칸센뿐만 아니라 상시 이용하는 지하철과 전철에도 자녀 동반 전용칸이 생긴다. 사진은 홈페이지를 통해 '육아 전용 칸' 도입 내용을 알리는 오다큐 전철 안내문. /사진=오다큐 전철 공식 사이트
일본의 지하철과 전철, 고속열차 신칸센에 자녀를 동반한 부모들을 위한 전용칸이 잇따라 도입되고 있다. 하지만 전용칸 도입 소식이 전해진 후 이에 대한 여론이 갈리며 찬성하는 시민들과 반대하는 시민들 사이에 날선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17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일본 중부를 대표하는 철도회사 JR도카이는 여름방학 기간을 맞아 도카이도 신칸센에 '자녀동반 전용칸'을 설치 했다.

JR도카이 측은 전용칸 도입 취지에 대해 "어린 자녀를 데리고 여행을 하거나 타 지역으로 이동하는 (신칸센) 이용자의 요청을 수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울면 어쩌지'라는 걱정은 이제 끝'이라는 캐치카피 문구로 적극적인 전용칸 홍보더 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전용칸에 대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상의 여론은 자녀가 있는 육아세대와 그렇지 않은 세대를 중심으로 찬반의견이 첨예하게 갈리고 있다. 고객 편의 제고라는 JR도카이의 의도에도 불구하고 결과적로는 육아세대와 비육아세대를 격리하는 모양새가 된 것이다.

전용칸에 찬성하는 측이 "아이를 데리고 이동할 때 떼를 쓰거나 울어도 눈치 볼 필요가 없어 좋다" "전용칸에 탑승한 승객 모두 같은 처지라는 생각에 굉장히 의지가 된다"는 의견을 피력하고 있는 반면, 반대론자들은 "자녀동반 가정을 격리하는 게 아니라 그걸 이해 못하는 사람들을 위한 전용칸을 만들어라" "전용칸이 아닌 일반차량에 아이를 데리고 타면 비매너로 보여질 것 같아 걱정"이라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더 큰 쟁점은 전용칸이 원거리를 이동하는 신칸센뿐만 아니라 일본 국민들이 출퇴근 등을 위해 상시 이용하는 전철과 지하철에도 이미 도입됐거나 도입될 예정이라는 점이다.

도쿄 3대 민영전철 중 하나인 오다큐 전철은 올 봄부터 상시 운행 전철에 '육아 전용칸'을 도입해 운영하고 있고, 도쿄도 운영 지하철 오오에도선에서도 '육아응원 전용칸'이 도입되는 등 일본의 대중교통에 자녀동반 가정과 일반승객을 분리하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이 같은 찬반 갈등에 대해 "어린이들에게 점점 관대함을 잃어가는 사회 풍조에 박차를 가하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오자키 야스히로 오사카교육대학 육아교육학과 교수는 "자녀동반 가정을 사회에서 분리시키는 격"이라며 "전용칸을 만들어 분리시키는 것을 너무 안일하게 생각한 것 같다. 전용칸으로 인해 점점 어린이들에 대한 관대함을 잃어가는 사회가 될 것"이라고 우려를 표명했다.

육아평론가인 요시다 다이키 씨도 "공공 교통기관은 언제, 어디서든, 누구든 사용할 수 있는 것이 전제돼야 한다"며 "아무리 부모여도 어린 자녀를 완전히 통제하는 것은 어렵다는 점을 감안해 어린이의 존재에 대해 사회가 어떻게 받아들일지 생각하게 되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