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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폭사한 ‘정치적 스승’ 딸에 사후 훈장 수여

푸틴, 폭사한 ‘정치적 스승’ 딸에 사후 훈장 수여

기사승인 2022. 08. 23.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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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정보국, 우크라 국적인 살해 용의자로 지목
'푸틴 브레인' 알렉산드르 두긴의 딸 차량 폭발로 사망
지난 21일 우크라이나 침공의 '기획자'로 불리는 알렉산드르 두긴(60)의 딸 다리야 두기나(30)가 차량 폭발 사고로 사망, 러시아 당국이 차량 폭탄 테러 혐의를 두고 수사에 착수했다. 언론인이자 정치 평론가로 활동해온 두기나가 모스크바 차르그라드 TV에 출연한 모습.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러시아 극우 이데올로그 알렌산드르 두긴의 딸 다리야 두기나(30)가 의문의 차량폭발로 숨진 가운데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애도와 함께 훈장을 수여했다.

러시아 일간 RBC지는 22일(현지시간) 푸틴 대통령이 지난 20일 러시아 모스크바 외곽 부촌 오딘초보 지역에서 운전하던 도요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폭발로 현장에서 사망한 두기나에게 용기 훈장을 수여했다고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통해 그녀의 죽음을 '사악하고 잔인한 범죄'라고 표명하고 "조국과 국민을 위해 정직하게 봉사하고 러시아의 애국가가 된다는 것을 행동으로 증명했다"고 밝혔다.

이날 두기나 사망사고 조사를 맡고 있는 러시아 연방정보국(FSB)는 우크라이나인 나탈리아 보우크를 용의자로 지목했다. FSB는 보우크가 지난 7월부터 자신의 10대 딸과 함께 두기나와 같은 건물의 아파트를 임대하고 두기나의 생활 패턴을 조사했다고 주장했다.

FSB의 따르면 보우크는 러시아 입국 시에는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 번호판을 자신의 미니쿠퍼 차량에 달았고, 러시아 내에서는 카자흐스탄 번호판을, 출국할 때는 우크라이나 번호판으로 갈아끼우는 등의 치밀함을 보였다고 밝혔다.

이어 보우크는 사건 당일 두기나와 두긴이 참석한 모스크바 외곽에서 열린 행사에 나타났다가 차량 폭발 사고 이후 러시아를 빠져 나가 에스토니아로 도주했다는 게 FSB의 주장이다.

언론인이자 정치 평론가로 활동하던 두기나는 모스크바 국립대에서 철학을 공부했고, 아버지인 두긴의 사상을 토대로 우크라이나 침공을 지지해왔다. 두긴은 푸틴 대통령의 사상과 철학의 영향을 끼친 극우 사상가이며 우크라이나 침공을 적극적으로 찬성했고, 2014년 크림반도 강제 합병 당시에도 군사 행동을 선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두긴은 자신의 딸의 죽음과 관련해 "그녀는 폭력과 전쟁을 요구한 적이 없으며 러시아의 적들은 그녀를 은밀하게 살해했다"며 울분을 토했다. 이어 그는 "그들은 피의 공포로 우리의 의지를 짓밝고 싶어하나 그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것"이라며 "마음은 복수나 보복 그 이상을 갈망하나 우리에게는 오직 승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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