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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새 비대위 꾸린다는 국민의힘, 빠른 정상화 시급

[사설] 새 비대위 꾸린다는 국민의힘, 빠른 정상화 시급

기사승인 2022. 08. 28.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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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27일 5시간에 걸친 마라톤 긴급 의원총회에서 주호영 비상대책위원장의 직무를 정지한 법원 가처분 결정과 관련, 당헌·당규를 정비한 뒤 새로운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키로 했다. 이와 함께 법원에 당의 문제를 가져간 이준석 전 대표에 대해 추가 징계를 요구하고 책임론이 불거진 권성동 원내대표의 거취는 사태가 수습되면 의총을 재소집해 의원들의 판단에 따르기로 했다.

국민의힘은 현재 당 상황을 중대한 비상사태로 인식, 책임을 통감하고 당의 조속한 안정을 위해 4가지 사안을 결의했다고 했다. 하지만 당헌·당규 개정, 새로운 비대위 구성, 이준석 추가 징계와 불명확한 권성동 책임론 등은 하나같이 또 다른 분란과 갈등을 유발할 소지가 있다. 비상 총회가 문제를 풀기보다 자칫 문제를 복잡하고 어렵게 만든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앞서 서울남부지법 황정수 재판장은 이준석 전 대표가 주 비대위원장을 상대로 낸 가처분 신청을 일부 인용, 본안 판결 확정 시까지 직무집행을 정지하라고 판결했다. 국민의힘은 즉시 이의신청을 했고, 심문은 9월 14일에 열린다. 본안 판결은 1년이 넘게 걸리는데 당내에서 정치력이 발휘되지 않으면 지루한 소송전이 이어지고 총선에서도 엄청난 악재다.

이날 총회는 말의 향연이었다. "현 체제가 유효하다는 전제하에 권성동 직무대행 체제에 대한 논의 필요"(주 비대위원장), "법원 판결 존중해 비대위 해체"(유상범 의원), "새 원내대표 뽑아 대통령과 이준석 전 대표 화해 유도"(윤상현 의원), "본안 판결 3심까지 결정되려면 다음 총선 후라 정치적 해결이 필요"(김미애 의원) 등 여러 의견이 분출했다.

국민의힘은 위기다. 하지만 혼란에 빠진 당을 위해 희생하고 책임지는 사람은 없다. 배가 침몰하는데 비방만 한다. 법조인 출신이 많아 비판하는 것은 잘하는데 하나의 목소리로 만들어내지 못한다. 의총에서 4가지를 결의했어도 당내 반발로 한동안 내홍이 계속될 수도 있다. 집권 초기 여당 꼴이 이게 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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