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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상에도 뜨거운 美 노동시장…7월 구인건수 1120만건

금리인상에도 뜨거운 美 노동시장…7월 구인건수 1120만건

기사승인 2022. 08. 31.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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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A-EMPLOYMENT/ <YONHAP NO-0992> (REUTERS)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주 맨해튼의 카페 창문에 구인 안내문에 붙어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 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서도 구인난이 지속되며 7월 미국 기업의 구인건수는 1120만건으로 집계됐다. /사진=로이터 연합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한 금리인상 기조가 지속되는 가운데서도 미국의 노동시장은 여전히 노동력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달 미국 기업의 구인건수는 전달보다 약 20만건 증가했다고 CNBC와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보도했다.

30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7월 구인·이직보고서(JOTS)에 따르면 지난달 기업들의 구인건수는 1123만9000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달보다 19만9000건 증가한 수치로, 시장 전망치(1030만건)를 크게 웃돌았다.

지난달 퇴직자 수는 420만명으로 전달보다 10만명 줄었고, 고용건수는 640만건으로 마찬가지로 전달보다 10만건 감소했다. CNBC는 기업의 구인건수가 일자리를 찾는 노동자 수의 두 배에 달한다며 미국의 구인난이 여전히 심각한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미국 기업의 구인건수는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사태가 시작된 지난 2020년 4월 471만건으로 최저치를 찍은 후 상승세를 이어왔다. 구인건수는 지난해 여름 이후 1000만건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올 3월 1189만건으로 정점을 찍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캔데이스 브라우닝 연구원은 팬데믹과 우크라이나 사태로 세계가 공급망 혼란에 직면하면서 미국 내 공급망을 강화하기 위한 기업들의 움직임이 활발하다고 진단했다. 특히 애리조나주와 텍사스주에서 제조업 분야의 인력 수요 증가가 뚜렷하게 나타난다. 브라우닝 연구원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9월 자국 반도체 산업을 육성하는 '반도체 지원법(CHIPS Act)'에 서명하면서 제조업 분야의 구인이 더욱 증가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유지하면서 노동시장의 과열 분위기도 점차 진정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지난 26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와이오밍주에서 열린 연례 경제정책 심포지엄에서 "미국의 가계와 기업이 고통받더라도 당분간 금리인상을 이어가야 한다"고 밝혔다.

고용전문 사이트인 집리크루터의 수석이코노미스트 줄리아 폴락은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이 모든 분야의 수요를 감소시키고 있다"며 "구직자의 선택지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에 향후 기업 입장에서는 채용이 쉬워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포드자동차, 월마트 등 미국 대기업들이 기준금리 인상과 경기 둔화에 대비해 정리해고에 나섰다.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스냅챗 운영사 스냅도 인력의 20%가량을 줄이는 정리해고를 단행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부 대기업의 인력감축이 곧바로 고용시장의 완화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회계·컨설팅 업체 KPMG의 다이앤 스웡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경기둔화에도 불구하고 아직 많은 업체가 노동력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면서 "한꺼번에 많은 노동자를 해고하는 기업이 많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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