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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경제난’ 스리랑카에 6천만달러 긴급 지원 결정

미국, ‘경제난’ 스리랑카에 6천만달러 긴급 지원 결정

기사승인 2022. 09. 12.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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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와 채무재조정 협상하는 위크레메싱게 스리랑카 대통령
라닐 위크레메싱게 스리랑카 대통령(가운데)이 지난달 24일 수도 콜롬보의 대통령 사무국에서 국제통화기금(IMF) 협상팀과 회의를 하고 있다. IMF 측은 채무 290억달러(약 38조7000억원)에 대한 재조정과 구제금융 지원 등에 관해 논의하고 확대금융기구(EFF) 관련한 실무자급 합의를 타결하기 위해 스리랑카를 방문했다./사진= EPA·연합뉴스
미국이 경제위기에 몰린 스리랑카에 6000만달러(약 830억원)를 긴급 지원키로 결정했다.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의 대외원조기관인 국제개발처(USAID)의 서맨사 파워 처장은 11일(현지시간) 스리랑카를 방문해 비료 수입과 인도주의적 긴급 지원을 위해 각각 4000만달러(약 550억원)와 2000만달러(약 280억원)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스리랑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주력 산업인 관광 부문이 붕괴되면서 심각한 경제위기를 겪어왔다. 여기에 지나친 감세 등 정부의 재정정책 실패까지 겹치면서 대외 부채는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확대됐다. 외신 등에 따르면 스리랑카의 총 대외부채 규모는 510억달러(약 70조7000억원)에 달하며 이 가운데 280억달러(약 38조8000억원)는 2027년까지 갚아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외환보유고가 바닥나면서 기름, 식품, 비료, 의약품 등 생필품 부족난이 심각해졌다. 와중에 물가는 폭등했고 발전소 가동이 어려워지면서 곳곳에 정전도 계속됐다. 결국 스리랑카는 5월 18일부터 채무불이행(디폴트) 상태로 접어들었고, 고타바야 라자팍사 대통령은 7월 성난 반정부 시위대에 밀려나 사임했다.

이후 출범한 위크레메싱게 정부는 인도, 중국, 세계은행(WB) 등으로부터 긴급 자금을 끌어오면서 경제 회생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1일에는 국제통화기금(IMF)과 29억달러(약 4조원) 규모의 구제금융 지원안에 대한 실무진급 합의를 이뤄냈다.

다만, 미국은 이번 긴급 자금 지원과 더불어 정치·경제 개혁 조치도 신속히 마련해 실행에 옮길 것을 주문했다. 파워 처장은 이날 "라닐 위크레메싱게 스리랑카 대통령 등과 만나 부패 척결과 체제 개혁에도 나서라고 촉구했다"며 "(외국의) 지원만으로는 스리랑카의 문제를 끝낼 수 없으며, 정치 개혁 및 정치적 책임은 경제 개혁 등과 함께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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