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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업계, 수해복구·파업에 원가 인상까지…‘인플레이션’ 우려 가중

철강업계, 수해복구·파업에 원가 인상까지…‘인플레이션’ 우려 가중

기사승인 2022. 09. 22.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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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913_포항제철소 2연주공장 철강 반제품 슬라브 생산 장면
포항제철소 2연주공장 철강 반제품 슬라브 생산 장면./제공=포스코
포스코 포항제철소의 수해복구, 현대제철 노동조합의 파업 예고로 철강재 공급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여기에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으로 전기로 철을 녹여야 하는 전기로 이용 철강회사들의 원가 부담도 높아졌다. 공급 불안에 원가마저 오르면서 주요 제품 가격이 크게 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는 산업계 전반의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질 수 있다.

22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에 따라 동국제강, 세아베스틸 등 전기로를 사용하는 철강회사들의 원가 부담이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최근에는 고로(용광로)를 보유한 포스코, 현대제철도 친환경 등을 이유로 전기로 사용을 늘리고 있기 때문에 전기요금 인상은 철강업계에 전반에 부담이 될 전망이다.

문제는 최근 철강업계 공급이 불안하다는 점이다. 공급 차질에 원가 부담이 더해지면 자연스럽게 철강재 가격이 높아지게 된다. 산업의 '쌀'인 철강재 가격이 오르면 전반적인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포스코 포항제철소에서는 선재, 조선용 후판, 전기강판 등을 생산하고 있는데, 현재 압연 라인이 침수 피해를 크게 겪으면서 생산이 중단된 상태다. 포스코는 제품 재고를 활용하고 타 제철소와의 협력을 통해 수급 안정화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으나 업계에선 올해 말까지 215만 톤 가량의 생산 감소를 전망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 현대제철 노동조합은 임금단체협상 및 특별위로금 지급을 위한 교섭을 요구하며 파업을 예고하고 나섰다. 여기에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하청업체 노조까지 정규직 채용 등을 요구하는 파업을 요구하고 있다. 파업이 진행된다면 공급 차질이 불가피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전기 요금은 철강 가격의 주요 요인이기는 하지만 비중이 크지는 않다"며 "다만 제품과 반제품 등의 공급 불안정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전기요금 인상이 겹치면 불가피하게 제품 가격 인상 폭이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미 철강제품 가격은 꿈틀대고 있다. 지난주 국내 열연 유통가격은 톤당 110만원으로, 일주일 새 4.8%가 올랐다. 스테인리스 열연 유통가격도 톤당 420만원으로 전주 대비 5%가 올랐다. 아직 철근 등의 가격은 소폭 오르는데 그쳤으나, 주로 전기로 제강사에서 만드는 만큼 전기요금 인상 영향을 직격으로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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