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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연속 자이언트스텝] 환율 1400원 돌파…한국 경제 불확실성 증폭

[3연속 자이언트스텝] 환율 1400원 돌파…한국 경제 불확실성 증폭

기사승인 2022. 09. 22.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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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13년 6개월만에 1400원 돌파
연말 미국 '자이언트스텝'가능성에 통화 가치 약세 지속
전문가들 "물가 상승 압박에 한은 '빅스텝'불가피"
무서워지는 환율<YONHAP NO-5656>
22일 원/달러 환율이 1409.70원에 마감했다. 환율이 1400원을 넘은 것은 2009년 3월 31일 이후 처음이다. 이날 서울 중구 명동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모습/제공 = 연합뉴스
원·달러 환율이 2009년 3월 금융위기 이후 13년 6개월 만에 1400원을 돌파했다. 2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15.5원 오른 1409.7원에 마감했다. 21일(현지시각)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한 번에 0.75%포인트(자이언트 스텝) 올리면서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한 통화 긴축 의지를 드러냈기 때문이다.

연준의 금리 인상으로 달러 강세 현상이 나타나면서 우리나라 통화 가치는 하락하고 있다. 국내 자본 유출 우려뿐만 아니라 통화 가치 하락에 따른 물가 상승, 무역 적자 지속 등 한국 경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미국의 현 기준금리는 3.00~3.25%로 2008년 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앞서 6월과 7월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하며 빠른 속도로 금리를 올리고 있는데 문제는 앞으로 두 차례 열리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도 빅스텝(0.5%포인트 인상)과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할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이다. 전날 FOMC 위원 중 절반이 올 연말까지 기준금리가 4.25~4.5%까지 올라갈 것으로 예측했다. 여기까지 오르려면 1.25%포인트의 추가 인상이 있어야 한다.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차는 0.625%포인트로 역전됐다. 한국의 현 기준금리는 2.5%다. 한미 금리 역전 현상으로 외화 유출 가능성과 함께 물가 상승 압박이 커지고 있다. 원화 가치 하락으로 수입 물가가 올라가기 때문이다. 특히 통화 가치가 하락하면 수출이 증가하면서 무역수지가 개선돼야 하는데, 현재 무역수지 개선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우리나라 무역수지는 올 4월부터 8월까지 5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 중이다. 지난 6월 우리나라 수출 증가율도 5.3%로 16개월 만에 한 자릿수로 떨어졌다.

연준은 경제전망요약(SEP) 자료에서 올해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0.2%로 제시해 기존 1.7%에서 1.5%포인트나 낮췄다. 미국 경기 침체 우려로 한국 수출 또한 타격이 더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통화 가치 약세 현상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경제연구원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폭별로 원·달러 환율은 1410~1434원까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오는 10월 한국은행이 빅스텝을 단행하더라도 한미간 기준금리 역전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한은의 통화정책 스탠스 변경이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통화당국에서 25bp(0.25%포인트)로 가겠다는 선언을 했기 때문에 인플레이션 부분에서 상당한 압력을 받고 있어 통화정책 스탠스 변경이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라며 "통화 가치 하락에 물가 상승, 전반적인 금융시장 불안까지 생기고 있다"고 우려했다.

서지용 상명대 교수는 "고환율 시대로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면서 생산 제품 가격 상승이 이어지고 또 소비자에게 이를 전이하는 현상이 나올 것"이라며 "환율을 안정시키는게 인플레이션이나 수출 차원에서 가장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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