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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계 앞둔 3·4세, 지렛대는] 신사업·혁신 ‘색깔내기’…지분 늘릴 실탄 확보 관건

[승계 앞둔 3·4세, 지렛대는] 신사업·혁신 ‘색깔내기’…지분 늘릴 실탄 확보 관건

기사승인 2022. 09. 2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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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업 성과가 발판 '현대중공업그룹 정기선'
HD현대·한국조선해양 등 사장 맡아
경영보폭 넓히며 그룹 내 존재감 키워
능력 입증·지배력 확대 등 최대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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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그룹의 오너 3세 정기선 사장이 존재감을 키우며 승계에 한 발 더 다가서고 있다. 올 초 그룹의 지주사인 HD현대(옛 현대중공업지주)와 조선 중간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의 대표이사를 맡기 시작한 이후 경영 보폭을 빠르게 넓혀나가면서다. 선박 자율운항 등 그룹의 새로운 먹거리 발굴에도 박차를 가하며 정 사장만의 '색깔내기'에 돌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28일 재계에 따르면 정 사장은 HD현대와 한국조선해양 대표를 맡은 이후 적극적으로 대외 활동에 나서고 있다.

올 초에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IT·전자 박람회 'CES 2022'에 참석해 현대중공업의 미래 비전을 발표했으며, 지난 6월에는 그리스 아테네에서 열린 포시도니아 조선해양 박람회를 찾았다. 이달 초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가스에너지 산업전시회 '가스텍 2022'에 방문하기도 했다.

회사 내부에서는 직원들과의 격의없이 소통하며 기업문화 개선 등 그룹의 체질 개선을 이끌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의 주력 사업인 조선업은 보수적인 기업문화를 가진 것으로 유명한데, 정 사장이 앞장서서 분위기를 바꿔나가고 있다는 평가다. 정 사장은 평소 "젊은 세대가 신나게 일할 수 있도록, 세대격차를 좁힐 수 있는 새로운 조직문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재계에선 현대중공업그룹의 경영 승계가 본격화될 경우 정 사장의 경영능력 입증이 가장 중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정 사장이 주도적으로 키우는 신사업을 중심으로 평가받을 가능성이 크다. 실제 정 사장은 그룹의 새로운 먹거리 발굴을 주도해 왔다. 자율운항 전문회사인 아비커스도 정 사장이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연료전지 사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적극 육성하고 있다.

지분 확보를 통한 지배력 확대도 중요 과제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지주사인 HD현대가 한국조선해양, 현대제뉴인, 현대오일뱅크 등의 주요 계열사를 지배하는 구조다. HD현대의 지분은 오너일가인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과 정 사장이 각각 22.6%, 5.26%를 들고 있다.

정 사장이 지분율을 늘리기 위해서는 직접 주식을 매입하는 방법과 정 이사장의 지분을 증여받는 방법 등이 있다. 다만 두 가지 모두 막대한 비용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재원 마련 부담이 크다.

정 이사장의 보유 지분가치를 이날 HD현대 종가(5만4200원)를 기준으로 단순 계산하면 1조1400억원 규모다. 이 지분을 넘겨받는다고 가정할 때 증여세 부담은 6800억원에 달한다. 일반적으로 경영 승계 과정에서 지분을 늘리기 위해 오너일가가 지분을 가진 비상장사 등을 활용하기도 하지만, 정 사장이 지분을 보유한 비상장사는 없다.

일각에서는 정 사장의 부회장 승진 가능성도 제기된다. 정 사장과 절친인 것으로 알려진 김동관 한화 부회장이 사장 승진 후 2년 만에 부회장에 올라선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다만 1982년생으로 40대 초반인 정 사장의 나이가 젊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속도 조절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재계 관계자는 "사장으로 승진한지 1년이 채 되지 않기 때문에 부회장 승진은 이른 감이 있다"며 "대외적으로 홍보할 수 있는 성과가 있을 때 승계 작업에 속도를 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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