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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 모를 코스피…외국인 시가총액 비중 30% 무너지나

바닥 모를 코스피…외국인 시가총액 비중 30% 무너지나

기사승인 2022. 10. 03.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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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들어 9월까지 외국인 14조 순매도
코스피 시가총액 비중30.7%로 떨어져
추가매도 가능성...심리적 지저선 무너질듯
코스피 시총 비중
코스피가 바닥을 모르게 추락하고 있다. 고금리와 고환율에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증시를 떠나고 있는게 가장 큰 요인이다. 미국발 금융위기 직후인 지난 2009년 이후 무너지지 않았던 외국인의 시가총액 비중 '30% 벽'마저 위협받고 있다. 증권가에선 위험회피 선호 심리가 강해진 외국인들의 자금 이탈과 그에따른 증시 약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0.71% 하락한 2155.49에 마감하며 연저점을 새로 썼다. 달러 강세로 지난달 외국인의 '팔자 행진'이 이어지면서 국내 증시엔 파란불이 켜졌다. 외국인은 지난달 유가증권시장에서 2조원어치를 순수하게 내다팔았다. 올들어 9월말까지 순매도 규모는 14조4210억원으로 늘었다.

'셀 코리아'로 외국인의 코스피 내 시가총액 비중은 '30%선'을 아슬아슬하게 지키고 있다. 올 초 33.5%에서 9월 22일 30.38%까지 떨어지며 연저점을 경신한 뒤 같은 달 30일 30.74%로 소폭 올랐다. 2020년 2월 24일 역대 최고치인 39.3%와 비교하면 9%포인트 가깝게 쪼그라들었다. 코스피에서 외국인의 시총 비중이 30% 아래로 내려간 적은 미국발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7월 13일(29.92%) 이후 없다. 이 때문에 일종의 심리적 지지선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증시 전문가들은 이번에 '30%선'이 붕괴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달러 강세로 원화 가치 하락이 지속되면 환차손을 우려한 외국인들이 리스크를 헤지하기 위해 추가로 주식 매도에 나설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원·달러 환율은 이미 1400원대를 돌파했고 지난달에만 연고점을 11차례 경신했다. 외국인들이 주로 내다 판 주식은 대형주에 집중됐다. 올들어 9월말까지 외국인은 시가총액 순위 1위 삼성전자를 10조2143억원어치 내다 팔았다. 이어 네이버(1조8179억원), LG에너지솔루션(1조5249억원), 카카오(1조3134억원), 카카오뱅크(7824억원), LG생활건강(7613억원), LG전자(6665억원), 삼성전기(6248억원), 아모레퍼시픽(4631억원) 등의 순으로 내던졌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한국 경제의 경우 수출에 대한 의존도가 높으며 증시 측면에서도 수출 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면서 "이는 대외수요에 우리나라가 다른 주요국에 비해 민감하고 이에 따라 펀더멘털이나 외국인의 자금 흐름 등도 영향 받을 수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외국인 자금 이탈이 가속화하면 코스피 변동성도 커질 수밖에 없다. 증권가 일각에선 4분기 코스피 하단이 1900선까지 열려 있다고 전망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직 현재 주가는 기업들의 내년 실적이 올해보다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을 반영 중"이라며 "내년 기업 실적이 보합으로 유지될 시 코스피지수는 2130포인트, 기업 영업이익이 5~10% 감소할 경우 코스피는 1920~2020포인트까지 밀릴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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