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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5대 금융지주사, 작년 한 해 이자수익만 44조 9000억원

국내 5대 금융지주사, 작년 한 해 이자수익만 44조 9000억원

기사승인 2022. 10. 03.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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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5대 금융지주사들이 2016년 8월 발표된 '초대형 투자은행 육성방안'에도 불구하고 수익구조 개선을 위한 노력보다는 국민을 상대로 한 손쉬운 금리 장사를 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국회 정무위원회 양정숙 의원이 3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국내 금융지주회사 수익 등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국내 5대 금융지주회사들이 2021년에만 이자이익으로 44조 9000억원을 벌어들인 반면 비이자이익으로는 9조 5000억원을 벌어 이자이익이 무려 5배에 가까이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2016년~2021년까지 지난 6년간 국내 5대 금융지주회사들은 수익의 대부분을 예대 마진을 통해 거뒀고, 금융투자수익에 해당하는 비이자이익은 미미한 것이다.

이 같은 5대 금융지주회사들의 수익구조는 미국 금융지주회사인 제이피모건 체이스(JP Morgan Chase)가 2021년 비이자이익(Noninterest revenue)으로 693억 3800만 달러(전체 금융수익의 57%), 이자이익(Net interst revenue)으로 523억 1100만 달러(전체금융 수익의 43%)를 번 것과 비교되는 수치다.

KB금융지주의 이자이익은 지난해 11조2000억원이나, 비이자이익 규모는 3조4000억원에 불과했다. 신한금융지주의 경우 지난해 이자이익은 10조8000억원, 비이자이익은 1조9000억원으로 나타났다. 하나금융과 농협금융의 지난해 이자이익은 7조4000억원, 8조5000억원이나 비이자이익은 1조8000억원, 1조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우리금융도 이자이익이 지난해 7조원에 달했으나 비이자이익 규모는 1조4000억원에 그쳤다.

국내 5대 금융지주사들의 이자이익이 매년 조금씩 상승했으나, 비이자이익은 제자리걸음을 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같은 기간에 제이피모건은 비이자이익(3480억 1900만 달러)이 이자이익(3153억 5800만 달러)을 능가하며 이자이익의 증가 속도보다 빨랐다.

특히 NH농협금융의 경우 2016년부터 2019년까지 비이자이익 부분에서 매년 적자를 기록하다가 2020년 흑자로 전환됐는데, 2021년 비이자이익이 5대 금융지주사 중 꼴찌를 기록했다.

양 의원은 "우리나라 금융지주회사들이 미국의 제이피모건체이스와 같은 세계적인 금융지주회사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시중금리에 종속적이며, 은행 간 차별화가 적어 경쟁 은행 대비 독보적으로 성장하기 어려운 예대마진 보다 진짜 '실력'을 알 수 있는 비이자이익 부분에 대한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동안 우리나라 금융회사들은 '우물 안 개구리'처럼 국민의 예·적금과 한국은행에서의 기준금리 대출을 받아 예대마진을 통한 손쉬운 이자이익을 올리는데만 집중했다"며 "금융지주회사의 예대마진 수익 편중 현상을 완화하고, 금융기관이 시중금리에 종속에서 벗어나 투자은행 기능을 포함한 다각화된 포트폴리오를 가질 수 있도록 금융지주회사의 육성방안 마련을 금융당국에 촉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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