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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포인트건강] 유방암 생존자 삶의 질 악화 주범 ‘뼈 전이 합병증’

[원포인트건강] 유방암 생존자 삶의 질 악화 주범 ‘뼈 전이 합병증’

기사승인 2022. 10. 06.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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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포인트건강
유방암 발생률은 국내 여성암의 20.6%를 차지한다. 유방암 검진 수검률 증가로 조기발견 및 치료하는 경우가 늘면서 국내 유방암 환자의 5년 생존율도 93.6%로 높아졌다. 생존율이 높아졌다고 하지만 유방암 환자는 합병증 관리에 매우 신경써야 한다. 암세포가 전이된 경우 유방암 치료는 조기 유방암 치료와는 다른 양상을 보이기 때문이다.

6일 의료계에 따르면 유방암은 혈류와 림프관을 따라 전신으로 전이될 가능성 또한 높은 암으로, 전이성 유방암의 경우 조기 유방암에 비해 5년 생존률이 급격히 낮아진다. 병기별로 0~2기 유방암 환자에서는 90% 이상의 높은 5년 생존율을 보이지만, 전이가 발생한 4기 환자에서는 생존율이 34%로 급격히 낮아진다.

수술 치료가 가능한 조기 유방암과 달리 항암치료가 기본인 전이성 유방암 치료에서는 효과가 높은 항암 치료를 얼마나 오랫동안 잘 받을 수 있는 지가 환자의 생존률과도 직결된다. 이 때 중요한 것이 전이 이후의 합병증 관리다. 유방암 전이는 폐·간·중추신경계 등 다양한 기관에서 발생하지만 특히 뼈에 전이되는 비율이 65~80%로 매우 높은 편이다.
유방암 이미지
/자료=123RF
뼈 전이는 정상적인 골격구조의 파괴를 가져와 통증을 유발하는 '골격계 합병증' 발생 위험을 증가시키는데 대표적인 골격계 합병증에는 뼈 전이로 인한 병적 골절, 척수 압박, 뼈 수술 등의 증상들이 있다. 국내 전이성 고형암 환자 1849명을 분석한 결과, 전체 환자 중 45.1%가 골격계 합병증을 경험했다. 암종별로 살펴보면 유방암은 폐암·간암 등에 이어 골격계 합병증이 많이 나타난 암종 상위 5위 내에 포함됐다.

골격계 합병증 관리가 중요한 이유는 골격계 합병증이 다양한 측면에서 환자의 항암 치료를 어렵게 만들기 때문이다. 마약성 진통제가 필요할 만큼 심각한 뼈 통증이 나타날 수 있고, 뼈가 약해진 상태가 지속돼 골절과 낙상 사고 위험이 증가한다. 경제적 부담도 커진다. 골격계 합병증은 우울감·불안감 등 정신적 스트레스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고, 심하면 항암치료 의지를 꺾을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 의료계의 설명이다.

해외의 경우 골격계 합병증과 관련된 가이드라인이 제정되고 있는 등 중요성을 인정받고 있다. 미국종합암네트워크(NCCN)·유럽종양학회(ESMO)는 유방암 환
자의 뼈 전이 시 약물을 통한 골격계 합병증 예방 치료를 시작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정재호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교수는 "생존기간과 직결되는 유방암 항암치료가 효과적으로 잘 진행될 수 있으려면 골격계 합병증과 같은 주요 합병증을 사전에 관리해 환자의 삶의 질이 잘 유지되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치료 전략 내에서 골격계 합병증이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을 하는 것이 점차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지난해부터 '모든 영상의학적 검사'로 뼈 전이가 명확히 입증된 유방암과 거세저항성 전립선암 환자가 골격계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는 치료제의 건강보험 급여를 받을 수 있도록 기준이 확대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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