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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루 카스티요 탄핵, 첫 여성 대통령 탄생…찬반 분열 극심한 혼란

페루 카스티요 탄핵, 첫 여성 대통령 탄생…찬반 분열 극심한 혼란

기사승인 2022. 12. 08.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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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나 볼루아르테 부통령 대통령직 승계
대통령 취임식서 띠 두르는 볼루아르테 페루 부통령
디나 볼루아르테 페루 부통령(가운데)이 7일(현지시간) 수도 리마의 의회에서 열린 대통령 취임식에서 대통령 띠를 두르고 있다. 의회가 페드로 카스티요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통과시키면서 볼루아르테 부통령이 후임 대통령으로 취임했다. / AP = 연합뉴스
세 차례나 탄핵 위기에 몰렸던 남미 페루의 페드로 카스티요 대통령이 결국 탄핵됐다. 규정에 따라 디나 볼루아르테 부통령이 자리를 승계하면서 페루 역사상 첫 여성 대통령이 탄생했다.

7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페루 의회는 이날 본회의를 열어 카스티요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강행 처리했다. 재적의원(130명)의 3분의 2인 의결정족수를 훨씬 넘긴 101명 의원이 찬성표를 던졌다.

페루 정부 규정에 따라 카스티요는 곧바로 물러나고 볼루아르테 부통령이 자리를 이어 받았다. 볼루아르테 신임 대통령은 카스티요 전 대통령 나머지 임기(2026년 7월) 동안 정부를 이끌게 됐다.

페루 첫 여성 대통령이 된 볼루아르테 대통령은 "우리나라가 처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정치적 휴전을 요구한다"며 "정파를 떠나 민심을 추스를 수 있는 새로운 내각이 구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페루 의회가 현직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통과시킨 것은 이번이 일곱 번째다. 이 중 여섯 차례는 최근 5년 사이에 벌어졌다. 의회에서 탄핵 발의와 가결을 위한 정족수 이상을 확보하기만 하면 통과가 가능해 사실상 의회를 견제하는 게 불가능하다는 평가다. 카스티요 역시 탄핵 추진에 의회 해산 카드를 시도했지만 지난해 7월 취임 초기부터 이어진 부패 의혹에 결국 탄핵됐다.

페루는 대통령 탄핵을 둘러싸고 국론이 찬반으로 갈려 극심한 혼란에 휩싸이고 있다. 이달 페루 수도 리마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중남미 태평양 동맹 회의는 취소됐다. 시민들은 거리로 나와 찬반 집회를 개최하고 있다.

페루 경찰은 이날 "카스티요를 구금했다"는 트윗을 올렸다. 구체적인 경위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경찰은 카스티요를 '전 대통령'으로 언급하며 의회 해산 시도에 대한 혐의점을 잡고 조사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과 멕시코, 아르헨티나 등 국가들은 페루의 정치적 안정을 요구하는 메시지를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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