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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에 獨 전차 제공” 커지는 서방 압박에 고심하는 독일

“우크라에 獨 전차 제공” 커지는 서방 압박에 고심하는 독일

기사승인 2023. 01. 18.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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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핀란드, 독일제 전차 우크라 지원 약속…독일 허가 필요
숄츠 총리, 확전 우려에 신중한 태도 보여…"미온적" 지적도
UKRAINE-CRISIS/DAVOS-TANKS <YONHAP NO-3783> (REUTERS)
독일제 중무장 전차 '레오파드2'./사진=로이터 연합
우크라이나가 전쟁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으며 중화기 등 무기지원을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독일이 전차 제공 여부를 두고 고심하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독일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전차 제공을 허가하라는 서방의 압박에 직면했다고 보도했다.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연차총회에 참석한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은 "동맹국들은 우크라이나에 전차를 제공하길 바란다"고 독일을 압박했다. 기타나스 나우세다 대통령도 독일이 우크라이나에 독일산 전차 레오파드2를 제공할 것으로 "강하게 믿는다"고 말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다보스포럼 참석을 위해 스위스로 떠난 전날에도 여러 나라들로부터 전차 제공을 허가해달라는 요청들을 받았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앞서 폴란드는 우크라이나에 화력 지원을 위해 레오파드2 전차 14대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를 위해선 제조국인 독일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핀란드도 자국이 보유한 레오파드 전차를 제공할 준비가 돼있으며 독일의 허가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레오파드는 첨단방어체계와 120mm 포 등을 갖춘 중무장 전차로 유럽 13개국이 사용하고 있으며 교착상태에 빠진 우크라이나 전쟁에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숄츠 총리는 전차 제공에 신중한 모습이다. 숄츠 총리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이 확전을 유도하고 러시아의 핵무기 사용을 자극할 수 있다고 우려해왔다. 제2차 세계대전에서 러시아와 전쟁을 벌인 독일로서는 전차 제공으로 3차 대전에 휘말릴 수 있다는 불안을 떨치기 어렵다.

또 최근 여론조사에서 독일 국민 절반 이상이 우크라이나에 전차 제공을 허가하는 데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독일 정부의 고심은 깊어지고 있다.

숄츠 총리에 적극적 지원을 촉구하는 독일 정치권 내 목소리도 적지 않다. 독일 연립정부를 이루고 있는 자유민주당(FDP) 소속의 마리에-아그네스 슈타라크-짐머만 독일 하원 국방위원장도 숄츠 총리의 사회민주당(SDP)이 평화주의의 의미를 잘못 생각하고 있다면서 "자국을 지키려는 행위는 평화주의에 반(反)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한편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독일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독일이 전차 지원을 허가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다만 독일은 미국의 행보를 주시한 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숄츠 총리는 다보스포럼에서 블룸버그에 "사용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겠다"면서도 "절대 혼자서 결정하진 않을 것"이라며 미국의 전차 제공이 전제돼야 함을 시사했다.

오는 20일 독일 람슈타인 미 공군기지에서 열리는 미국과 서방주요 국방당국의 우크라이나 지원회의에서 독일의 전차 지원 여부가 결정될지 이목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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