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29명 의원실 출입기록 확보해 동선 확인 중 宋, 7일 2차 자진출두 예고…불발시 1인 시위 檢 "협의한 바 없어…수수 의심자부터 소환 예정"
송영길, 검찰 앞 기자회견<YONHAP NO-29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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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의 '2021년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과 관련해 금품 살포의 최종 수혜자로 지목된 송영길 전 대표가 지난달 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입장 발표를 하고 있다. /연합
'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국회사무처를 압수수색해 돈봉투 수수한 것으로 의심되는 전·현직 의원 29명에 대한 출입기록을 확보해 교차검증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검찰은 내일(7일) 자진출두 의사를 밝힌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의 면담 요청을 거부하고 돌려보낼 방침이다.
6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검사 김영철)는 전날 국회사무처 산하 사무실을 압수수색해 국회 본청 및 의원회관 출입기록을 확보해 동선 등을 확인하고 있다. 검찰은 국회 측에 29개 의원실 출입기록이 필요하다는 취지의 영장을 제시했고, 국회사무처가 자료를 임의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이 출입기록을 요청한 전·현직 의원들은 2021년 전당대회 당시 송 전 대표의 경선캠프와 접점이 있던 인물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29명 중에는 공여 혐의를 받는 송 전 대표와 윤관석·이성만 무소속(당시 민주당) 의원도 포함됐다. 지역별로는 지역구별로는 수도권 7명, 호남 6명, 충청권 2명 등이 포함됐으며 이 중 5~6명은 친명(친이재명)계 의원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검찰은 윤·이 의원의 구속영장 청구서에 2021년 4월28일 외교통상위원회 소회의실에서 100만원이 든 돈 봉투 10개가 살포됐고 이 의원도 이 자리에서 돈 봉투 1개를 수수한 것으로 적시했다. 또한 윤 의원이 다음 날 국회 의원회관에 있는 국회의원 사무실을 돌아다니며 2차로 돈봉투를 배포했다고 보고 있다.
검찰 수사가 불공정하다며 비토해 온 송 전 대표는 재차 자진출두에 나설 예정이다. 송 전 대표의 변호인 선종문 변호사는 이날 오전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7일 오전 9시30분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자진 출두해 면담을 시도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만약 불발되면 즉석에서 기자회견 및 1인 시위할 예정"이라고 했다.
검찰 관계자는 송 전 대표 자진출두와 관련해 "협의사실이 전혀 없고 조사 계획도 없다"며 "수수자로 특정된 의원들부터 순차적으로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송 전 대표는 지난달 2일에도 "주위 사람을 괴롭히지 말고 저 송영길을 구속시켜주길 바란다"며 검찰에 자진 출석했으나 검찰은 조사 일정이 잡히지 않았다며 조사를 거부하고 돌려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