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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 올해 최우선 과제, 시진핑-바이든 11월 샌프란시스코 정상회담”

“중국 정부 올해 최우선 과제, 시진핑-바이든 11월 샌프란시스코 정상회담”

기사승인 2023. 06. 19.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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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中 지도부, 미국 외 중국민과 한국 등 미 동맹 주시"
"中 정부 최우선 과제, 11월 샌프란시스코 APEC 정상회의 때 시진핑과 바이든 정상회담"
"中, 유럽·아시아 동맹과 미국 거리 벌리기 시도"
미중 정상회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2022년 11월 14일(현지시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린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있다./사진=AFP=연합뉴스
중국이 오는 11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는 것에 우선순위에 두고 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은 중국이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의 방중을 준비하는 동안 중국 지도부는 미국 이외 중국민과 한국 등 미국 동맹국 등 2개 청중(audience)을 주시했고, 블링컨 장관이 2019년 이후 미국 각료급 인사로서는 처음으로 중국 베이징(北京)에 도착한 18일(중국시간) 아침 중국 관리와 관영 매체·학자들이 모두 회담을 가장 열망한 것은 미국 측이었다고 했지만, 그 이면에서는 중국 정부가 미국과의 긴장 완화(데탕트)를 원하는 나름의 이유가 있었다며 이같이 전했다.

CHINA-USA/BLINKEN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왼쪽)과 친강(秦剛)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19일 중국 베이징(北京) 댜오위타이(釣魚臺) 국빈관에서 회담장으로 들어가고 있다./사진=로이터=연합뉴스
◇ WSJ "블링컨 방중 준비 중국 지도부, 미국 외 중국민·한국 등 미 동맹 주시"
"중국 정부 최우선 과제, 11월 샌프란시스코 APEC 정상회의 때 시진핑과 바이든 간 정상회담 개최"

중국 관리들은 올해 중국 정부의 최우선 과제가 시 주석이 11월 샌프란시스코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해 바이든 대통령과 별도 회담을 가질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WSJ은 밝혔다.

중국 외교관들은 2017년 이후 처음으로 미국을 방문하는 시 주석이 정중한 환영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왔고, 블링컨 장관의 방중을 앞두고 중국이 퉁명스러운 메시지를 낸 것은 수개월 동안 미국을 냉담하게 대하고, 양국 관계 악화의 책임을 미국 탓으로 돌린 후 미국과의 재관여로 전환하는 것처럼 보이는 이유를 중국민들에게 설명하려는 중국 지도부의 필요성 때문이었다고 WSJ은 설명했다.

시 주석이 9차례 이상 만난 '라오펑유(老朋友·오랜 친구)' 바이든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통해 미·중 관계를 일정 수준의 정상 궤도를 돌리는 성과를 냄으로써 이탈 조심이 있는 민심을 잡으려 한다는 설명인 것으로 보인다.

블링컨 장관의 이번 중국 방문은 2021년 1월 말 장관 취임 후 처음이었고, 지난 2월 초 중국 '정찰 풍선' 사태로 방중이 취소된 후 4개월 만이었다. 국무장관으로선 전임 마이크 폼페이오 당시 국무장관의 2018년 10월 방중 이후 4년 8개월 만이었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베이징(北京) 댜오위타이(釣魚臺) 국빈관에서 친강(秦剛)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대규모 및 소규모 회의, 그리고 실무 만찬 등 7시간 30분 동안 회담했으며 미국과 중국 간 민간 항공편 수를 늘리기 위해 협력하기로 합의했다고 국무부 고위 관리가 밝혔다.

CHINA-USA/BLINKEN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과 친강(秦剛)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19일 중국 베이징(北京) 댜오위타이(釣魚臺) 국빈관에서 회담을 하고 있다./사진=로이터=연합뉴스
◇ 블링컨-친강 워싱턴 회담, 바이든-시진핑 정상회담 준비 성격 가능성...바이든, 시 주석과의 정상회담 띄위기

아울러 두 장관은 친강 부장이 양측이 편리한 시기에 워싱턴을 방문해 대화를 계속하기로 합의했다. 이와 관련, 로이터통신은 두 장관이 워싱턴에서의 후속 회담 외엔 거의 합의한 게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지만 워싱턴 회담이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 간 정상회담을 준비하는 성격이 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블링컨 장관은 지금까지 국무부 장관의 방중 관례에 따라 19일 시 주석을 면담할 때 시 주석의 APEC 정상회의 참석을 초청할 가능성이 있다.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의 정상회담에 관해 미·중 정부 모두 확인하지 않고 있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최근 수차례 시 주석과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앞으로 수개월에 걸쳐 시 주석과 다시 만나 우리가 가지고 있는 합법적인(legitimate) 차이점뿐만 아니라 어떻게 함께할 수 있을지에 관해 이야기하길 희망한다"고 했고, 지난달 21일 일본 히로시마(廣島)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종료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도 미·중 관계가 곧 해빙될 것이라며 시 주석과도 "곧이든 아니든 우리는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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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왼쪽)과 친강(秦剛)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19일 중국 베이징(北京) 댜오위타이(釣魚臺) 국빈관에서 회담장으로 들어가고 있다./사진=AFP=연합뉴스
◇ "中 지도부, 대(對)중국 동참 꺼리는 유럽·아시아 동맹국과 미국 간 거리 벌리기 시도"

중국 지도부의 또 다른 주요 청중은 유럽과 아시아의 미국 동맹국으로 중국이 첨단 기술을 보유한 국가들이 미국과 손을 잡고 중국 기업 제재에 나선 것을 막기 위한 노력을 강화하고 있는 것과 관련이 있다.

바이든 행정부는 네덜란드·일본·한국 등이 중국에 대한 반도체 관련 수출 제한에 동참하도록 해왔고, 중국에 대한 정밀 기술 투자 제한에 유럽과 아시아 파트너 국가들이 지지할 것을 기대해왔다고 WSJ은 설명했다.

하지만 일부 미국 동맹국들은 세계 2대 경제 대국(G2)인 중국과의 경제적 이해관계에 따라 중국 내 비즈니스 규제 강화에 반발했고, 미·중 관계 악화에 우려를 표명하는 등 모든 국가가 미국의 대(對)중국 제재에 동참하지 않았고, 이는 중국이 이들 국가와 미국 간 거리를 벌리려고 하는 시도를 할 수 있는 창을 열어줬다.

세계은행(WB) 베이징 사무소 소장 출신인 데이비드 달러 브루킹스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중국은 미국의 추가 기술 제재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블링컨 장관을 만나고, 소통 라인을 재개하려는 중국 의향의 일부는 유럽과 다른 미국 동맹국에게 중국이 협력하고, 하강 악순환을 멈출 용의가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것은 중국과의 기술 경쟁에서 미국과 전면적으로 협력하는 것을 유럽이 꺼리는 걸 강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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