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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바다 살리기 앞장

현대차·기아, 바다 살리기 앞장

기사승인 2024. 01. 31.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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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바다숲 조성
기아, 갯벌 식생 복원
EV9 등에 해양 폐기물 업사이클링 소재 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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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그룹이 블루카본(해양 생태계가 흡수하는 탄소) 확대에 앞장을 서고 있다. 기아가 해양수산부가 진행하는 갯벌 식생복원 사업의 유일한 민간 기업 파트너로 참여한 데 이어 현대차가 민간 기업 최초로 정부기관과 함께 바다숲을 만든다.

2013년 IPCC(기후 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는 블루카본을 온실가스 감축 수단으로 공식 인정했다. 이에 따라 많은 국가들이 자국이 보유한 블루카본을 인정받기 위해 연구와 투자를 늘리고 있다.

31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이날 울산시청에서 현대차는 울산시·한국수산자원공단과 '바다숲 조성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바다숲(연안 해역에서 해조류들이 숲을 이룬 것처럼 번성한 곳)은 1㎢당 연간 약 337톤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다숲 조성·갯벌 생태 복원해 '블루카본' 확대

바다숲은 온실가스 저감 효과와 더불어 해양 생태계의 종 다양성을 향상시킨다. 질소·인·중금속을 제거해 해양 수질을 정화하는 기능도 있다. 바다숲 자체가 수산자원 서식장의 역할을 하며 지역사회 어업에 기여하는 등 다양한 긍정적 효과가 있다.

현대차는 올해 상반기 바다숲 조성 사업에 착수해 2027년까지 울산시 동구 주전동·북구 당사동에 3.14㎢ 규모의 바다숲을 만들 계획이다. 바다숲 조성을 통해 확보된 탄소 크레딧 활용 방안과 바다숲 블루카본 자원량 조사 등에도 참여할 계획이다.

계열사인 기아는 해수부와 2022년부터 올해까지 갯벌 식생을 복원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염생식물(갯벌 주변의 염분이 많은 땅에서 자라는 식물)의 식재 활동과 함께 식생복원 이후 해양 생태계의 변화와 탄소 흡수 효과 등을 관찰해 국제 사회에 발표할 계획이다.

한국의 갯벌은 세계 5대 갯벌로 꼽힐 만큼 방대한 규모(약 2480㎢)를 자랑한다. 1000여 종의 해양 생물이 서식 중이며 연간 최대 49만톤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내연기관 자동차 약 20만대가 이동을 하며 발생하는 이산화탄소의 양과 동일한 수준이다.

자동차 부품에 해양 폐기물 '업사이클링' 소재


현대차그룹은 블루카본뿐 아니라 업사이클링(버려진 물건을 가치가 높은 물건으로 재활용하는 방식) 사업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기아는 EV9 콘셉트카 제작 단계부터 바다에서 건진 폐어망·폐플라스틱병 등 햬양 폐기물의 업사이클링 소재를 적용했다.

현대차는 유럽 해양보존단체인 Healthy Seas와 2022년 그리스 이타카에서 폐어망 18.5톤과 기타 해양 폐기물 5톤을 수거해 만든 에코닐(그물·헝겊 등을 업사이클링해 만든 나일론 소재)을 아이오닉5·아이오닉6의 플로어 매트 등 다양한 곳에 활용했다.

아울러 기아는 2022년 네덜란드의 비영리단체인 오션클린업과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바다에서 수거한 플라스틱을 재자원화하고 있다. '고객 중심·지속가능성·실용성·영감을 주는·미래 경험·스토리텔링' 원칙을 기반으로 올해 차량 용품, 2026년 차량 부품을 개발할 계획이다.

오션클린업으로부터 제공받는 해양 폐플라스틱은 유형이 일정하지 않고 품질도 균일하지 않아 업사이클링이 쉽지 않다. 하지만 기아는 재활용에 대한 연구부터 실제 소재로의 재자원화까지 자원 선순환 전 과정을 안정화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탄소 상쇄 전략 차별화의 일환으로 해양 생태계 복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시너지를 창출하고자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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