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금융권 해외 부동산 대체투자 56조원…부실 발생 사업장 28개·2.5조원

금융권 해외 부동산 대체투자 56조원…부실 발생 사업장 28개·2.5조원

기사승인 2024. 02. 22. 16:11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북미·유럽 상업부동산 가격 하락 영향
금감원 "충분한 손실흡수능력 유도할 것"
대체투자
/금융감독원
글로벌 부동산 시장이 위축되는 상황에서 국내 금융권의 해외 부동산 대체투자 잔액은 작년 9월 말 기준 56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총자산 대비 1%에 못 미치면서 금융시스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금융당국은 분석하고 있다.

하지만 북미와 유럽 지역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 대한 우려가 올해도 지속되고 있는 만큼, 충분한 손실 흡수능력 확충을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22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3년 9월 말 기준 금융회사 해외 부동산 대체투자 현황'에 따르면 작년 9월 말 기준 대체투자 잔액은 56조4000억원이었다. 업권별로는 보험이 31조900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은행(10조1000억원)과 증권(8조4000억원), 상호금융(3조7000억원), 여전사(2조2000억원), 저축은행(1000억원) 순이었다.

금융권 총자산(6801조원)과 비교하면 0.8%수준이지만, 보험(2.8%)과 증권(1.3%)은 상대적으로 해외 부동산 대체투자 비중이 높았다.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해외 부동산 대체투자 규모는 12조7000억원이고, 2030년까지 43조7000억원이 만기를 맞는다.

지역별로는 북미가 34조500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유럽도 10조8000억원 수준이었다. 두 지역의 상업용 부동산 가격지수를 보면 북미지역은 2022년 4월(159.8) 고점 대비 22.5% 하락했다. 유럽지역 역시 같은해 5월(129.7)보다 지난해 9월 22.0% 빠졌다.

북미와 유럽지역 상업부동산 경기가 악화되면서 금융사가 투자한 단일 부동산 투자 35조8000억원 중 지난해 9월 말 기준 2조3100억원(6.46%)에서 기한이익상실(EOD) 사유가 발생했다.

이달까지 드러난 기한이익상실 발생 사업장은 28개로, 작년 9월 이후 3건이 추가로 드러났다. EOD 사업장에 대한 투자규모는 2조4600억원이다.

기한이익상실은 선순위 채권자에 대한 이자 또는 원금을 미지급하거나 자산가치 하락에 따라 담보인정비율(LTV) 조건에 미달하면 발생한다. 기한이익상실이 발생해도 투자금 전액을 손실했다고 볼 수 없다. 투자자간 대출조건 조정이나 만기연장 등을 통해 해소가 가능하다. 자산을 매각해도 배분 순위에 따라 투자금 전액 또는 일부를 회수할 수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최근 해외 부동산 시장 침체가 지속되면서 신규 투자는 정체됐다"면서 "선진국의 재택근무 정착 및 고금리 지속 등에 따라 전분기 대비 기한이익상실 발생 자산이 증가하는 등 투자자산 부실화 가능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해외 부동산 시장 악화 가능성에 대비해 적정 손실 인식 및 충분한 손실흡수능력확충을 유도할 것"이라며 "금융사·자산별 리스크 관리 강화를 위해 만기 임박 자산에 대해선 금융사의 대응계획을 선제적으로 파악해 관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