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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파워] 어려워도 주주환원…금호석유, 주총 앞두고 분주

[마켓파워] 어려워도 주주환원…금호석유, 주총 앞두고 분주

기사승인 2024. 03. 0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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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전환에도 자사주 소각 등 나서
표 대결 앞두고 소액주주 잡기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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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석유화학의 현 시점 최대 과제는 소액주주의 표심잡기다. 자사주 소각과 배당금 유지 등의 적극적인 주주 환원책을 꺼낸 이유다. 최근 주주 환원 정책이 기업들의 주요 이슈로 떠오른 만큼 금호석유 역시 같은 맥락으로 이해할 수 있지만, 영업이익이 70% 가량 급감한 상황을 고려하면 할 수 있는 최선의 카드를 꺼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금호석유로서는 개인 최대주주인 박철완 전 상무가 행동주의펀드와 함께 자사주 소각 등을 요구하고 있어 이를 염두에 둔 행보를 보일 수밖에 없다. 박 전 상무의 권한을 위임받은 차파트너스자산운용은 사외이사 선임, 주주총회를 통한 자사주 소각을 담은 정관변경 등의 주주제안을 내놓은 상황이다. 결국 오는 22일 주주총회에서 표 대결이 전망된다.

7일 금호석유화학에 따르면 회사는 전날 이사회를 열고 자사주 소각, 배당, 사외이사 선임 안건 등에 대해 의결했다. 회사는 지난해 부진한 석유화학 업황에 영업이익이 대폭 줄어들고, 분기 실적은 적자로 전환하기도 했지만, 주주환원을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먼저 자사주를 소각하면서 주주가치 제고에 나선다. 보유하는 자사주의 절반인 262만4417주(9.19%)를 3년에 걸쳐 분할 소각하면서 주가를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올해에는 1291억원 어치의 자사주를 먼저 소각한다. 더불어 6개월간 500억원 규모의 소각 목적 자사주를 취득, 이 또한 전량 소각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배당은 전년 수준인 2900원(보통주 기준)을 지급한다. 실적이 크게 악화됐지만, 이익잉여금을 기반으로 배당성향을 25%로 유지하면서 환원에 나서는 것이다. 지난해 금호석유화학의 매출 규모는 6조3325억원으로 전년 대비 21%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지난 2022년 1조1473억원에서 올해 3590억원으로, 70%가량 대폭 하락한 바 있다.

회사의 적극적 주주환원책은 박철완 전 상무의 권한을 위임받은 차파트너스의 행보를 의식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날도 금호석유 측은 이사 후보들의 면면을 공개하면서 주주들과 적극적인 소통에 나섰다.

앞서 차파트너스는 "지난 3년간 금호석유화학 주가는 고점 대비 약 60% 하락했고, 주주수익률은 최하위 수준"이라며 강력한 주주가치 제고 정책으로 자사주 전량 소각, 독립적인 이사 선임 등을 제안했다. 이번 주주총회에서 차파트너스 측은 주주 결의만으로도 자사주를 소각할 수 있도록 정관을 변경하고, 보유한 주식 전부를 매각하는 안건을 제시했다.

차파트너스 측은 "대규모 미소각 자사주가 지배주주 일가의 우호지분 확보 목적으로 활용되는 것을 방지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주주제안 목적을 밝혔다. 자사주는 회사가 보유하고 있을 때 의결권이 없지만, 타인에게 매각하면 의결권이 살아나기 때문에 경영권 방어 수단으로 활용하는 것을 경계하겠다는 의미로 업계는 해석하고 있다. 현재 금호석유화학의 자사주 보유량은 주식 총수의 18.4% 수준이다.

결국 해당 안건들이 주주총회에서 표 대결로 결의될 전망이라 회사도 적극적 주주환원책을 통해 소액주주를 달래는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경영진인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 측 지분은 15.89%, 박철완 전 상무 측 지분은 10.88%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행동주의 펀드 개입으로 일반 주주들에게 이익이 돌아간다면 이는 회사 가치에도 긍정적일 것"이라면서도 "자사주나 이익잉여금은 주주환원에도 쓰이지만 어려운 시기에 대비하는 용도로도 활용해아하는 경우가 있어, 주주행동에 대응하는 궁여지책으로 활용하게 되면 경영 운신의 폭의 좁아질 수 있다는 점은 우려요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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